경제·금융

전기로업체 철근재고 ‘비상’/총 물량 사상최고 1백만톤 달해

◎밀어내기식 출혈수출·감산 러시철근 재고량이 눈덩이처럼 늘어나자 전기로업체들이 재고부담을 덜기 위해 생산량을 감축하는 한편 동남아 등으로 밀어내기식 수출에 나서고 있다. 4일 한국철강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전기로업체들이 안고 있는 철근 재고량은 지난 9월말 현재 64만4천톤으로 전년 같은 시점에 비해 약 7배나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유통단계에 깔려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30여만톤을 감안하면 전체 재고물량은 1백만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철근 재고량이 이처럼 사상 최대를 기록하자 철근생산업체들은 최근 철강협회 주관으로 대책회의를 갖고 재고감축을 위해 ▲생산설비 보수 등을 통한 조업단축 ▲생산능력 이상의 초과생산 자제 ▲초과생산 물량 전량 수출 원칙을 정하고 각 업체들이 준수키로 뜻을 모았다. 각 전기로업체들은 이와 함께 기존 재고분 해소를 위해 동남아 시장 등에 밀어내기식 출혈수출에 나서고 있어 철근 수출실적이 높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철근 재고가 20만톤 안팎이던 올 상반기만 해도 철근수출은 월 1만톤을 밑돌았으나 재고가 크게 늘어난 하반기들어서는 7월에 2만3천톤, 8월 2만7천톤, 9월 2만7천톤 등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 1∼9월중 철근 수출량은 총 14만9천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83%나 늘었다. 그러나 철근수출가격은 톤당 28만원선인 내수가격에도 훨씬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업계 관계자는 『재고누증으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헐값에라도 수출해서 자금의 숨통을 트는 것이 나은 편』이라고 설명했다.<한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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