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우중씨 "이런 모습 보이기 싫다"

주말에 찾아온 아들과 5분만에 면회 종료

"이런 모습 보이기 싫다. 면회 오지 마라."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지난 주말(26일) 모처럼 면회온 막내 아들 선용(30)씨에게 남겼다는 말이다. 일반면회인 탓에 시간도 길지 않았을 뿐 아니라 김씨는 찾아온 면회인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나갔다가 막내아들을 만나게 됐다는 게 검찰의 전언이다. 김씨는 5분여의 면회를 마치고 독방으로 돌아와 "피곤하다"며 계속 누워있었다고 검찰 관계자는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나이도 많은 데다 조사받느라고 피곤한 모양이다"고 말했다. 수감 초기 소설 `임꺽정'과 강만수 전 재경부 차관이 쓴 `현장에서 본 한국경제 30년'을 읽은 것으로 전해진 김씨는 최근 자신을 영웅적으로 묘사한 소설 `잃어버린 영웅'을 읽고 "내용이 실제와 많이 다르다"고 말한 것으로 이 관계자는 전했다. 수감 초기만 해도 각종 경제ㆍ경영 서적을 읽으며 재기 의욕을 내비쳤던 김씨는 최근에는 우룡 큰 스님이 쓴 문고판 서적 `불자의 살림살이'도 읽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씨가 자신을 영웅적으로 묘사한 소설이 `실제와 다르다'고 한 이유는무엇인지, 또 불자(佛子)로서 깨달음의 삶을 살 것을 권유하는 책자를 읽는 김씨의 속 마음은 무엇인지는 본인만 알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은 이러한 김씨의 수감태도와 무관하게 "김씨가 BFC를 통해 대우 회삿돈을개인적으로 유용한 게 있는지 철저히 살펴보겠다"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범법행위를 낱낱이 파헤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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