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들의 절반가량은 자신의 월 평균 소득이 42만3천원 이하라고 국세청에 신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영업자들의 소비 지출액은 월평균 220만원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지출에 비해 소득이 턱없이 낮은 것은 자영업자들이 세금을 안내기 위해 소득을 낮게 신고하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4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작년과 올해 자영업자의 면세점은 508만원으로 계산됐다.
이는 자영업자들이 연간 소득(수입) 508만원까지는 세금을 내지 않는다는 뜻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2003년 기준으로 422만명의 자영업자 가운데 49%인 205만9천명이 면세점이하로 신고했다"면서 "작년과 올해의 과세자비율은 이보다 약간 올라가지만 큰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이는 자영업자 절반가량의 신고 소득액이 월평균 42만3천원 이하라는 뜻이다.
이는 자영업자가구의 소비 지출액보다 턱없이 작은 규모다.
통계청의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전국 자영자가구의 소비 지출액은 작년 3.4분기에 월평균 220만2천428원으로 면세점 소득의 5.2배에 이르렀다.
또 이중 식료품 지출액은 월평균 59만4천618원으로 면세점 소득보다 40%나 많았다.
따라서 국세청에 신고된 내용이 맞다면 자영업자의 절반가량은 식료품외에 자녀들에게 교육을 시키거나 옷과 신발을 사 입거나 교통.통신을 이용하는 등의 다른 지출은 거의 불가능한 셈이다.
그러나 자영자가구의 다른 지출액은 평균 기준으로 ▲교육비 33만747원 ▲교통.통신비 41만6천364원 ▲피복.신발비 9만763원원 ▲광열.수도비 7만9천282원 ▲보건의료비 9만3천175원 ▲교양오락비 11만5천529원 ▲주거비 6만6천188원 등으로 조사됐다.
재경부 관계자는 "자영업자들의 소득은 근로소득자와는 달리 경기에 따라 변동이 크고 비용개념도 정확하지 않다"면서 "그러나 이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자영업자들의 소득 신고액은 너무 적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