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글로벌 시대 글로벌 경쟁력] <4> 기회의 땅 인도

"10억 인구 잡아라" 글로벌기업 각축<br>시장경제로 전환후 年 6~7% 고속성장 "中시장보다 매력적" <br>고속도·火電분야등 국내 기업들 맹활약 '코리아 이미지' 높여


[글로벌 시대 글로벌 경쟁력] 기회의 땅 인도 "10억 인구 잡아라" 글로벌기업 각축시장경제로 전환후 年 6~7% 고속성장 "中시장보다 매력적" 고속도·火電분야등 국내 기업들 맹활약 '코리아 이미지' 높여 “향후 10년안에 개인소득 3,000 달러를 넘어서는 사람이 지금의 14배로 불어난다” 미국의 투자회사인 골드만삭스는 최근 인도시장의 성장잠재력을 예측한 보고서를 내놓아 세계 투자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는 중국의 증가율 10배와 비교할 때 인도에 훨씬 후한 점수를 매긴 것이다. 인도에 진출한 국내기업의 한 관계자는 “불과 3~4년전 고물 자동차 진열장 같은 도로들이 현대차와 벤츠 등 값 비싼 차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델리와 방가로르, 뭄바이, 첸나이 등 대도시에선 성장에 따른 변화를 하루가 다르게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인도 경제가 지난 91년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은 이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간의 계획경제 체제에서 시장 경제로 전환한 이후 매년 6~7%의 성장을 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억5,000만명의 소비자를 잡아라=글로벌 기업들은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시장을 겨냥해활발한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주인도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모리셔리는 75억 달러(2003년 기준)를 인도에 투자해 투자금액 기준으로 1위를 기록했으며 미국은 35억 달러로 2위, 일본은 17억 달러로 3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의 경우 영국(14억달러)과 네덜란드(11억달러), 독일(10억 달러)의 뒤를 이어 6억5,000만 달러를 실제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들의 경우 LG전자와 삼성전자ㆍ현대차 등 국내 대기업들이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이미 진출해 인도 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했다. 포스코 역시 최근 인도 오리사주 정부와 MOU를 체결하고 120억 달러를 투자해 1,200만톤 규모의 제철소를 건설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인도에 투자하는 단일 기업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포스코의 인도 진출은 비단 한국 철강기업의 해외 고로 사업 진출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인도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1차적으로 철강재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국내 기업들의 인도 진출은 인도의 잠재 수요를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메킨지가 발간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소비자 수요는 경제성장 속도의 3~5배에 이르고 젊은 중산층이 확산되고 있는 점이 소비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인도에서 36세 이하의 젊은 층의 인구가 총 인구의 70%를 차지하고 24세 이하의 세계 전체 인구에서 인도는 20%를 차지할 정도로 인구가 젊은 점이 특징이다. 이 같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인도 경제의 활기를 불어 넣고 있는 가운데 인도경제가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의 화려한 부상=LG전자를 비롯한 국내 대기업의 인도 투자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얻어내고 있다. 우수한 품질과 뛰어난 AS 등으로 인도시장을 석권해 일본 소니와 함께 가전 제품의 선두주자로 확실히 자리잡았다. 주인도 한국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인도인들이 결혼할 때 신부가 지참해야 하는 금액은 상상을 초월한다”며 “LG 등 국내 가전제품은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들의 인기 예물로 각광받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TV광고에서 결혼예물을 상징하는 화면을 배경으로 국내 가전사들이 홍보를 하면서 명품 가전제품으로 이미지를 굳힌지 오래다”고 덧붙였다. 가전제품 외에 인도 시장을 공략한 한국 기업들의 활약은 눈부시다. 지난 2002년 9월에 개통된 델리 지하철 선로 위를 달리고 있는 전동차도 한국산이고, 지하철 구간 확장공사 역시 삼성건설이 도맡았기 때문이다. 두산중공업은 3억7,000만 달러를 투입, 지난 2004년 5월부터 화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있으며 쌍용은 제3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있는 중이다. 현대차는 GM과 포드ㆍ혼다ㆍ피아트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기업들을 제치고 올해 23만6,000여대를 판매, 인도 시장서 2위를 달리고 있다. 내년에는 인도 판매규모가 올해보다 25% 늘어난 26만여대에 달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트라의 한 관계자는 “유수 기업들의 인도 진출이 잇달고 있는 것은 잠재력이 큰 인도 시장과 값싸고 우수한 노동력, 동남아ㆍ유럽ㆍ중동시장을 겨냥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문성진 차장(팀장)·이진우·김홍길·민병권·김상용기자 고진갑(베이징)·서정명(뉴욕)특파원, hnsj@sed.co.kr 입력시간 : 2005/12/0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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