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시장조사 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UHD TV시장 규모는 93만대로 예측됐다. 이후 2014년 390만대, 2015년 688만대로 빠르게 늘다가 2016년에는 올해의 10배가 넘는 987만대로 1,000만대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디스플레이서치는 당초 지난해 2ㆍ4분기 보고서에서는 올해 UHD TV시장 규모를 9만대로 예상하고 2014년 70만대, 2015년 224만대, 2016년 401만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디스플레이서치는 1년도 채 안돼 시장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 같은 전망에는 최근 앞다퉈 UHD TV 출시에 나서고 있는 전자업계 상황이 반영됐다. LG전자가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84인치 UHD TV를 출시할 당시만 해도 '아직 UHD로 제작된 콘텐츠가 없어 시기상조'라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올 1월 85인치 UHD TV를 출시한 데 이어 일본 소니도 지난달 55인치와 65인치 UHD TV를 내놓으면서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이에 힘입어 중국의 세이키는 최근 50인치 UHD TV를 파격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LG전자는 65인치와 55인치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며 삼성전자도 기존 프리미엄급에서부터 50~60인치대의 보급형까지 제품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전세계 UHD TV 경쟁이 본격화하기 시작한 데는 콘텐츠 산업의 빠른 진화 속도와 궤를 같이 한다. 해상도가 기존 HD(1280×720)에서 풀HD(1920×1080)를 거쳐 UHD(3840×2160)로 발전해가는 콘텐츠 산업의 변화는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실제 미래창조과학부는 2015년 하반기 UHD TV 방송 상용 서비스를 목표로 내년 하반기 시험방송을 시작할 계획이다. 일본은 내년 7월 브라질 월드컵에 맞춰 UHD 방송을 시작하기 위해 이달 중 NHK가 민영 방송사와 손잡고 전문 방송국을 설립한다. 이 밖에 LG전자ㆍ소니 등 TV 제조업체들은 방송사ㆍ영화사 등과 손잡고 직접 UHD 콘텐츠 제작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