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환투기세력들이 중국에서 벗어나 아시아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중국의 위안화 추가 절상 가능성 보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금융시장 강세에 베팅하고 있는 것이다 . 이는 중국의 ‘7ㆍ21 위안화 절상’ 이 예상보다 소폭으로 이루어졌고 추가절상을 하더라도 단기간에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4일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을 앞으로 적절한 시점에 추가 조정하겠다”라고 밝히는 등 위안화 추가 절상 가능성을 시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외환시장에서 별 관심을 끌지 못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으로 분석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 국제 환투기세력들이 위안화 절상폭이 기대에 훨씬 못미치는 결과로 나타나자 인도네시아ㆍ말레이시아ㆍ태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와 주식시장 등으로 투자대상을 바꾸고 있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국제 투기세력들이 아시아 통화에 높은 관심을 기울이면서 말레이시아 통화인 링깃화가 중국과 같이 페그제를 폐지한 지난달 21일 달러당 3.8링깃에서 이달 4일 3.7545로 떨어졌고,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역시 달러당 9,783루피아에서 9,737루피아로 미끄러졌다. 또 태국 바트화도 지난달 21일 달러당 41.25바트였던 환율이 이달 4일 현재 41.15바트로 하락했다. 블랙펀드 캐피털마켓의 제스 블랙 매니저는 “위안화 추가 절상은 네번째 통화 옵션의 변화를 의미한다”며 “위안화가 추가 절상할 경우 아시아의 환율은 더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아시아 통화에 대한 투자를 강조했다. 국제 투기세력에게 아시아 주식시장 역시 좋은 사냥감으로 떠오르고 있다. 위안화 절상으로 인해 중국과 경쟁하고 있는 여타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 여건이 호전되고 기업들의 실적 역시 큰 폭의 개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이날 펀드 리서치 업체인 이머징 포트폴리오 닷컴을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위안화 절상이후 일주일간 전세계 아시아 주식 펀드로 순유입된 자금은 3억7,010만 달러에 달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1일 이후 이달 4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이 거래하는 상하이 증시 B주식 지수가 21% 급등하고 홍콩 항셍지수와 태국 SET지수 역시 각각 3.4%, 5.5% 상승했다. 또 말레이시아 증시는 2.5%, 싱가포르 스트레이트타임스 지수는 2.2% 올랐다. 금융자산이 아닌 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도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위안화 절상 이후 중국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 등 다른 국가 기업들에 대한 인수ㆍ합병(M&A)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들 M&A대상 기업에 대한 투자할 경우 초과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