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엔화대출 잔액 빠르게 줄어

은행권 환리스크 관리 강화 <br>6개銀 1월 72억엔 이어 지난달에도 44억엔 감소

원ㆍ엔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가운데 은행들의 엔화대출 잔액이 빠르게 줄고 있다. 은행들도 지난달 21일 일본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부터 적극적으로 엔화대출 고객들을 대상으로 상환을 권유하는 등 환리스크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업ㆍ신한ㆍ하나ㆍ국민ㆍ우리ㆍ외환은행 등 6개 은행의 지난 2월 말 엔화대출 잔액(하나ㆍ외환은행은 20일 기준)은 1조2,143억엔으로 1월 말의 1조2,187억엔보다 44억엔 감소했다. 1월 잔액이 72억엔 줄었던 것에 비교하면 감소세가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2월 설연휴 등으로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엔화대출 상환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은행권의 분석이다. 은행들은 특히 원ㆍ엔 환율 상승세가 본격화하고 있어 3월에는 엔화대출 잔액이 큰 폭으로 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큰 폭으로 증가했던 엔화대출이 빠르게 줄고 있는 것은 일본 정부의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다 원ㆍ엔 환율이 2일 100엔당 800원대를 회복하고 있어 자칫 환차손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엔화대출 상환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기업들도 최근 일본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고 원ㆍ엔 환율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적극적으로 상환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의 엔화대출 담당자는 “지난해 말까지는 원ㆍ엔 환율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하던 고객들도 최근에는 원화대출로 전환하거나 상환하는 것을 진지하게 상의해온다”며 “앞으로 엔화대출 감소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기업들에 환율전망을 담은 안내장을 보내는 등 기업들에 환리스크에 대비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경우 지난달 27일 각 지점에 ‘일본금리 인상에 따른 엔화대출 유의사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낸 데 이어 조만간 각 기업 고객들에게 엔화 환율 전망 및 환리스크 관리방안 등을 담은 안내장을 직접 송부할 계획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엔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엔화대출을 받은 기업들이 환리스크에 나설 수 있도록 외부기관들의 환율 전망 자료를 보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오석태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엔화 환율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한번 오르기 시작하면 매우 빠른 속도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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