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산학연 혁신-현장에 가다] <19> 영진전문대 산학협력단

설계서 수출까지 토탈지원시스템<br>대구·경북中企 '특급도우미'<br>쾌속조형기·모션캡쳐등 첨단장비 갖춰<br>창원·울산지역 기업 까지도 도움 요청

영진전문대학 기계기술공학센터에서 이수용 컴퓨터응용기계계열 교수와 한 연구원이 업체로부터 제안 받은 제품에 대한 설계를 위해 3차원 CAD를 통해 시뮬레이션하고 있다.

“아이디어만 갖고 오세요. 나머지는 우리가 책임집니다.” 대구 성서공단에 위치한 동영하이테크. 가정용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모터를 생산해온 이 기업은 중국산 모터 수입이 쏟아지자 모터 기술을 기반으로 직접 핸드블랜더(핸드믹서기) 개발을 추진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그래서 이 회사가 지난해 1월 찾은 곳은 대구 영진전문대학. 의뢰를 받은 이 대학 산업디자인연구소는 먼저 업체와 수차례 회의를 거쳐 핸드블랜드 디자인을 완성했다. 이어 기계기술공학센터가 디자인을 바탕으로 3차원 CAD기술을 적용, 제품설계에 들어갔다. 이렇게 완성된 설계데이터는 대학이 보유한 쾌속조형기를 거쳐 시제품 제작으로 이어졌다. 이런 과정을 거쳐 탄생한 핸드블랜더는 지난해 중소기업 우수디자인상 및 상반기 히트상품에 선정됐으며 국제특허도 출원했다. 사진 촬영용 조명기기를 생산하는 대구 북구 현대포토닉스. 실내외에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스트로보(플래시)의 핵심인 밧데리팩을 영진전문대의 지원을 받아 개발, 올해 출시했다. DC(직류전원) 밧데리팩을 대부분 일본 등 선진국으로부터 수입하는 국내 상황에서 AC(교류전원)ㆍDC 겸용 스트로보팩 개발은 시장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왔다. 실제로 이 제품은 지난 4월 서울 코엑스와 두바이에서 개최된 사진기기 전시회에서 바이어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올해에만 국내외에서 400만대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 현대포토닉스 황대호 부장은 “제품개발 과정에서 산업체 현장경험이 풍부한 교수들이 직접 상담과 지원을 해줌에 따라 대학이 회사의 연구개발실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영진의 산학협력시스템은 제품 디자인부터 설계, 시제품 생산, 금형설계 및 가공을 거쳐 해외수출을 위한 국제규격인증까지 일괄 지원하는 ‘토탈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특징. 이를 위해 대학은 쾌속조형기(19억원), 초고속가공기(18억원), 모션캡쳐(6억원), 3차원 측정기(4억원), 표면실장센터(20억원), 반도체 공정기술센터(50억), 가상공학센터(20억) 등 중소기업에선 보기 드문 고가 첨단 장비를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대구ㆍ경북지역 중소기업의 ‘특급 도우미’로 통한다. 창원ㆍ울산 지역 일부 기업들도 노크한다. 지난 4월에는 중소기업청이 시행하는 ‘연구장비공동이용 클러스터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됨에 따라 기업체의 상담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업체가 이 대학의 첨단장비를 활용하거나 제품개발에 대한 지원을 받을 경우 소요비용의 40%만 부담하면 된다. 연규현 영진전문대학 산학협력단장(컴퓨터응용기계계열 교수)은 “대학마다 산학협력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만 첨단 장비와 이를 운영하는 전문 인력, 대학의 열정은 영진이 단연 최고”라고 말했다. 한편 영진전문대학은 이 같은 산학시스템으로 지난 2002년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에서 대통령 표창, 지난해에는 국무총리 표장을 각각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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