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일자리 길라잡이] 중기 취업(3) -경력 관리-

원하는 분야 정해 스스로 노력해야

유동형(인크루트 컨설턴트)

Q : 졸업 1년 뒤까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가 뒤늦게 일반기업 입사로 돌아섰습니다.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 적성에 맞을 것 같아서 여기저기 입사원서를 넣어보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LCD관련 부품을 만드는 회사에 들어간 친구를 만나서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것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친구의 대답은 의외로 비관적이었습니다. 맡고 있는 일이 너무 다양해서 자신의 경력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하소연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나니 다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야 할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다른 길을 생각해봐야 할 지 고민입니다. A : 중소기업에 대한 편견 중 하나가 과다한 업무량으로 인해 근무여건이 저하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 말이 전혀 맞지 않는 말은 아닙니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인력이 모자라 고생하고 있고 또 인력이 모자라지 않는다 해도 점점 더 다양해지는 기업의 활동을 소화할 정도까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해당 기업의 인력구성이나 업무분담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중소기업에 입사해서 자신의 경력을 키워나가는 것은 100% 자신의 노력에 달려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주어진 일을 주어진 틈에서 하는 것은 가장 편리한 것이지만 적성을 개발하고 경력을 쌓는 데는 많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규모가 커서 각자의 일이 톱니바퀴처럼 정해진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오히려 이러한 점 때문에 퇴사를 결정하기도 합니다. 중소기업의 장점인 주도적인 일 처리는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른 상세한 경력 설계가 전제돼야 합니다. 기업, 특히 중소기업에 입사해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하면서 경력을 키워나가려면 자신이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정하되 그 일을 하기 위한 준비단계, 그리고 업무습득을 자세하게 그려보아야 합니다. 공무원 시험에서 중소기업 입사로 진로를 바꾸셨다면 이러한 점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해야 할 것입니다. 중소기업에 입사하게 되면 분명 다양한 일들이 주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경력을 위해서라면 주어진 업무를 조정하는 한편, 새로운 분야도 창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입사 전부터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 맞게 업무를 나열해 보고 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중소기업 중에서 자신의 꿈을 키워나갈 곳을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명심해야 할 것은 경력은 세월에 따라 쌓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쌓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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