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7~18일 이틀간 진행된 1년 6개월 만기 610억원규모 동양 회사채 청약에 약 1,373억원이 몰렸다. 청약경쟁률은 2.25대1에 달했다. 대표주관을 맡은 IBK투자증권과 공동주관을 맡은 동양증권이 각각 305억원씩 인수했는데 IBK투자증권으로는 306억원, 동양증권으로는 1,067억원에 이르는 청약 물량이 몰렸다. 청약에 참가한 투자자는 대부분 개인투자자로 알려졌다.
동양은 지난 2011년 발행한 1년 6개월 만기 무보증 옵션 회사채를 상환하기 위해 이번에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동양(BB)은 그 동안 투자부적격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저금리 기조속에서 연 8%에 달하는 금리를 제공하며 회사채 시장에서 인기를 끌어왔다. 특히 동양은 개인들이 물량을 많이 들고 있어 대표적인 리테일 채권으로 불린다.
하지만 또 다른 리테일 채권인 STX팬오션이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동양에도 불통이 튈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산됐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14일 한국신용평가가 동양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강등하면서 우려를 더욱 키웠다.
채권 관계자들은 동양이 꾸준히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해 온데다 최근 가전사업부 매각에 탄력이 붙고 있는 점이 성공적인 회사채 발행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동양은 생활가전 계열사인 동양매직을 교원그룹에 매각하기로 하고 최종계약을 위한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김은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양은 그 동안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해 왔고 이번 동양매직 매각으로 2,000억원 정도의 현금을 확보할 것”이라며 “여기에 동양 회사채는 만기가 짧고 고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이 또 다시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