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제대로 평가하자

국내 기업들의 사회공헌 지출이 일본 등 선진국 기업들보다 많으면서도 제대로 인정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反)기업 정서의 일면과 기업 사회공헌활동의 비효율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것이어서 아쉽기 짝이 없다. 전경련 회원사 190개사를 대상으로 한 LG경제연구원의 조사 결과, 사회공헌지출 규모가 국제적 기준으로 꼽히는 경상이익의 1%를 넘는 기업이 50.3%에 달했다. 경상이익의 5%를 내는 기업도 17.6%나 됐다. 국내기업의 경상이익 대비 사회공헌지출은 평균 6.3%로 일본의 2.3%보다 훨씬 높다. 그러나 이에 대한 국민들의 만족도는 겨우 25.3%에 불과했다. 기업들이 돈은 돈대로 쓰면서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기업들로서는 억울하다는 느낌이 들 법도 하지만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큰 이유가 기업ㆍ기업인에게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기부활동이 자발적 의지보다는 등 떼밀려 이뤄지는 인상을 주고 있다. 비자금ㆍ경영권 변칙승계 등으로 말썽이 빚어진 후 기부하는 예가 이어지면서 여론 및 사법처리 무마 등의 수단으로 비쳐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 등과 달리 총수 등 기업인들의 개인적 기부가 적다는 것도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의 빛을 퇴색시키고 있다. 국민들의 기업활동에 대한 오해도 큰 문제다. 기업의 가장 큰 사회기여는 좋은 실적을 올려 주주와 근로자들에게 많은 이익과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세금을 많이 내는 것이다. 그러나 이보다는 이익의 사회환원을 기업의 일차적 역할이라고 여기는 국민들도 적잖은 실정이다. 그러니 기업의 웬만한 사회공헌 활동은 눈에 들어올 리 없다. 기업과 국민 모두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인식과 접근방식이 달라져야 한다. 기업은 이를 비용이 아닌 투자로 여기고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특히 기업인들의 자발적인 기부활동이 좀 더 늘어나야 한다. 이는 기업이미지와 경영활동에도 도움이 된다. 국민들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기업에 대해 정당한 평가를 해야 한다. 그래야 기업의 사기와 의욕이 높아지고 이는 국가경제와 국민들에게 이익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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