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수익률 바닥 中·印펀드에 자금몰려

투자자들 마땅한 대안시장 없어… "몰빵은 경계를"<br>고유가 수혜 남미펀드선 오히려 자금 유출


중국과 인도 펀드의 수익률이 바닥을 헤매고 있지만 자금 유입 규모는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가격 메리트가 부상하고 있는 지금 시점이 이들 펀드에 투자하기에 나쁘지 않은 시점이라고 보면서도 지나친 ‘몰빵’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1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이후 단일 국가 펀드 중 자금이 가장 많이 몰린 펀드는 여전히 중국 펀드였다. 중국 펀드에는 올 들어 3,079억원이 들어와 브릭스 펀드가 포함된 신흥국 주식형 펀드 다음으로 자금이 쏠렸다. 물론 지난해의 중국 펀드 열풍과 비교하면 현격히 작은 규모고 수익률도 최근 6개월간 -23%로 부진하지만 단일 국가로서 중국에 대한 관심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구분할 때 수익률이 가장 저조한 국가 중 하나인 인도(6개월 -23.8%)로도 올 들어 1,653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올 들어 가파른 수익률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브라질(2,080억원), 러시아(2,788억원)보다는 적지만 베트남 펀드 다음으로 수익률이 좋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금 유입세는 견조한 셈이다. 오히려 최근 고유가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는 남미 신흥국 펀드에서 올 들어 무려 5,234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고 최근 각광받는 것으로 알려진 유럽 신흥국 펀드에서도 2,5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출됐다. 개별 펀드별로 살펴봐도 단일 국가 펀드 중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온 펀드는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2ClassA’로 연초 후 -25.75%의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1,717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또 국내 대표 중국 펀드인 ‘봉쥬르차이나주식2종류A’로도 1,291억원이 몰렸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인도가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마땅한 대안시장이 없는데다 장기적 전망이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데서 자금 유입의 원인을 찾고 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많이 빠진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하는 투자자가 많은 것 같다”면서도 “당분간 원자재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밸류에이션에 따른 편중 투자보다는 브릭스 전체를 중심으로 한 분산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신상근 삼성증권 자산배분전략파트장은 “중국ㆍ인도에 대한 장기적인 긍정 전망과 함께 애초부터 해외 펀드시장이 중국ㆍ인도를 중심으로 형성된 것이 이들 펀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쏠리는 이유”라며 “그러나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20%를 넘지 않는 선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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