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배추·깐마늘 등 작년比 80% 이상 뛰어

[물가불안 현실화]<br>농산물 작황부진에 장바구니 물가 고공행진


장바구니 물가의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연초부터 이어진 이상저온 여파가 지금까지 계속되며 주요 채소의 작황이 좋지 않은데다 지난해보다 산지 생산면적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무와 마늘 등 몇몇 품목은 물량 부족이 다음달까지 이어지는 만큼 당분간 소비자들의 부담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서울시 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가락동 도매시장의 경우 배추(10㎏, 상품) 가격은 7,975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무려 83%나 뛰었다. 한 달 전 가격과 비교해도 70%가 오른 것이다. 무(18㎏, 상품)도 지난해보다 4배나 오른 2만3,439원에 거래됐다. 깐마늘 1㎏ 가격은 6,579원으로 지난해 3,553원, 지난 6월14일 5,000원보다 각각 85%, 31% 올랐다. 이밖에 양파(1㎏, 상품)도 1년 전보다 62%나 비싸게 팔리는 등 주요 채소류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 같은 도매가 인상은 소매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마트에서 지난해 7월14일 1,950원에 팔리던 마늘(450g)은 현재 2배가 넘는 4,250원에 팔리고 있고 롯데마트에서도 지난해 2,280원이던 깐마늘(350g) 1봉 가격이 61.4% 뛴 3,680원에 팔리고 있다. 이는 지난달 같은 때의 가격인 2,580원보다도 42.6%나 오른 것이다. 김준호 롯데마트 채소MD(상품기획자)는 "마늘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줄어 산지수매가도 60% 이상 뛰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한파와 기상 악화에 따라 병해와 무름 등의 피해를 입은 배추도 롯데마트에서 지난해 같은 때보다 54.1% 비싼 2,280원에 팔리고 있다. 봄부터 이어진 가뭄으로 물량이 크게 줄어든 무는 1개 값이 6월14일의 1,980원보다 8.6%, 지난해 같은 때보다 45.3% 오른 2,150원에 판매되고 있다. 대파 값도 1년 전보다 15.2% 뛰었다. 롯데마트의 한 관계자는 "가뭄과 병해로 대파 공급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파(8개)도 이마트에서 지난해 7월 2,650원, 올 6월14일 2,880원을 찍고 이달 14일 현재 3,280원에 팔리고 있다. 포기상추(300g) 값도 지난해 대비 11.2% 오른 1,980원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연초 한파로 전반적인 채소 수확시기가 늦춰진데다 장마가 다시 시작되고 있는 만큼 주요 채소 가격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형기 이마트 야채팀 바이어(구매담당자)는 "재배기간이 6개월에 달하는 양파와 마늘의 경우 올 하반기까지도 계속적인 가격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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