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차 전지주 숨고르기

'테슬라 효과'로 질주하던 코스모화학 등 하락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모터스의 주가 급등에 힘입어 덩달아 질주하던 국내 2차전지 관련 종목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삼성SDI는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0.28% 오른 17만6,500원에 마감했다.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던 삼성SDI는 장중 상승세가 꺾이며 하락 전환했다 장 막판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삼성SDI는 전기차 기대감과 테슬라와 배터리 납품계약 완료가 임박했다는 소문까지 더해지며 지난 3개월간 23%나 뛰었다. 회사 측이 "테슬라와 현재 진행 중인 계약 건이 없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강세를 보여왔다.


질주하던 다른 2차전지주도 이날은 쉬어가는 모습이었다. 코스모화학이 3.76% 빠졌고 일진머티리얼즈(-1.29%), LG화학(-0.53%), 상신이디피(-1.32%) 등도 하락했다. 이들 종목은 3개월간 최대 60% 넘게 주가가 뛰며 '전기차' 또는 '2차전지' 테마를 형성했다.

관련기사



전문가들은 실제 전기차에 이들 회사가 배터리 등 부품을 납품한다 해도 차량 양산과 실적 반영까지는 시차가 존재한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과열된 현 상황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업체는 자사 모델에 새로운 부품을 채용하고 테스트하는 기간이 짧지 않다"며 "부품이 채택된다 하더라도 양산까지 1~2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보면 실적 개선이 바로 이뤄지는 구조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장기적으로 전기차의 성장 가능성과 이에 따른 관련 기업의 가치 변화를 기대할 수도 있지만 펀더멘털 차원의 큰 변화를 당장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 확대'라는 성과 중심의 데이터만으로 막연한 기대를 갖는 것도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장 연구원은 "상반기 미국 내 전기차의 판매 상승이 2차 전지업체에 긍정적인 것은 맞지만 판매 급증한 데는 전기차 제조사의 공격적 판가 인하와 같은 마케팅 요인이 컸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부품업체에 가격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송주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