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세계 투자자들 미국시장 발뺀다

미국 경제의 호황에 편승해 미국 증시로 몰려들었던 국제 펀드 매니저들이 투자 자본을 회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메릴린치가 15일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에 의뢰해 세계 각국의 274개 펀드들을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 월간보고서에 따르면 각국 펀드 매니저들은 앞으로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보고 미국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빼내려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각국 펀드 매니저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초고속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인플레 우려로 금리가 인상될 경우 증시도 위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와 유럽 경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미국에서 이들 지역으로 투자자금을 옮기는 것이 보다 유리하다는 것이 이들의 판단이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조사대상 펀드 매니저들의 상당수가 미국 증시가 앞으로 약세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유럽 펀드 매니저들의 37%는 자국 증시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고 답변했다. 이는 지난달 조사에서 자국 증시에 투자를 늘리겠다는 대답이 8%에 그친 것과 비교할 때 월등히 높아진 수치다. 또 일본의 펀드 매니저의 66%가 자국 경제회복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밝혔고, 경제회복에 힘입어 증시도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메릴린치의 국제분석가인 트레버 그리담은 이와관련, 『미국 경제의 성장률이 둔화되고 유럽·아시아 경제는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게 펀드 매니저들의 일반적인 생각』이라며 『이같은 인식변화는 앞으로 경제 지도력과 펀드 매니저들의 투자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점을 예고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과 유럽의 펀드 매니저들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조만간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었으나 금리를 어느 정도 올릴지에 대해서는 커다란 견해 차이를 나타냈다. 미국내 펀드 매니저들은 FRB가 금리를 한차례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내다본 반면 유럽 펀드매니저들은 2~3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용택 기자 YTLEE@SED.CO.KR

관련기사



이용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