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디지털 사회의 경쟁력

흔히 ‘세상에 독불장군은 없다’는 말들을 한다. 이 말은 혼자서는 장군이 될 수 없다는 뜻으로 중요한 일은 남과 의논하고 협조해야 함을 권면하는 말이다. 디지털 사회의 속성을 정보와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네트워크라고 했을 때 이 격언은 그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볼 말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디지털 사회는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과거 아날로그 시대와는 다른 패러다임 속에 놓이게 됐다. 시간과 공간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국가간 거래와 통신이 활발해져 점점 국경 없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고 경제구조가 매우 유연해져 산업간 혹은 가치사슬간 경계마저도 허물어지고 있다. 정보기술(Information Technology) 강국이라 일컬어지는 우리나라는 이러한 디지털 사회에 일견 잘 대처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단연코 그렇다고 말하기에는 부족한 면면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네트워크 사회의 경쟁력은 바로 네트워크의 가동, 즉 ‘디지털 협업’에서 나온다 할 수 있다. 오늘날에는 조그만 자영업, 예컨대 부동산중개업소를 하나 운영하는 데 있어서도 동종업종 혹은 지역간 협업이 잘 이뤄져야 사업이 번창할 수 있다. 글로벌 협업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 시대에 우리 기업들이 자기 기업의 울타리 안에 머무르며 기업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글로벌 마케팅뿐 아니라 글로벌 소싱을 위한 협업 네트워크는 잘 갖춰져 있는 것일까. 우리나라 기업은 첨단 IT와 소프트파워, 그리고 시스템 혁신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충분한 자질과 여건을 갖추고 있다. OECD 국가 중 경제규모 11위, IT 수출비율 1위, IT 산업 부가가치 창출률 세계 2위를 자랑하는 우리나라가 국가경쟁력 지수에서 세계 38위(세계경제포럼 조사), 그리고 e-비즈니스 준비도에 있어서도 18위(이코노미스트 조사)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IT 투자가 분명 기업혁신을 촉진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생산성 증가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것은 효율성을 전제로 했을 때 그러하며 디지털 협업이 잘 이뤄졌을 때 가능하다는 것을 되돌아보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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