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동국제강 그룹 2개계열로 분활

동국제강 그룹 2개계열로 분활 자발적 선단식경영 해체·업종전문화 의의 동국제강그룹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14개 계열사를 지분 정리나 매각을 통해 동국제강 계열과 한국철강 계열 등 2개로 분리, 재편한다고 27일 발표했다. 동국제강 김종진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계열사간 지분 정리를 매듭짓고 지난 24일 공정거래위원회에 계열분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동국제강의 분할은 자발적인 분리 및 독립경영을 통한 선단식경영의 해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조치로 동국제강그룹은 동국제강을 비롯 연합철강, 국제종합기계, 국제통운, 천양항운 등 5개사로 구성된 동국제강 계열(회장 김종진ㆍ사장 장세주), 한국철강, 동국산업, 부산스틸, 세화통운, 부산가스 등 5개사의 한국철강 계열(회장 장상돈)로 독립경영 체제를 갖추게 됐다. 동국산업은 한국철강과의 지분 정리가 끝나면 단일기업으로 분리된다. 동국제강 계열은 매출액 2조4,885억원, 자산 4조5,189억원 규모의 철강전문 그룹이 되며, 자산 기준으로 재계 서열 15위에서 21위를 유지하게 된다. 그룹에 속해있던 조선선재는 독립 경영체제로 그룹에서 분리된다. 중앙종금과 신중앙상호신용금고의 지분은 지난 14일 매각 완료됐으며, 나머지 고철 가공업체인 동화산업은 매각을 추진중이라고 동국은 밝혔다. 동국제강은 형제간 독립경영을 해오다 지난 4월 장상태 회장 사망 이후 형제간 지분 정리와 계열 분리작업을 가속화했다. 동국제강은 최근 고 장 회장의 동국산업 지분 49만주(11%)를 매각하고, 한국철강 등이 보유해온 연합철강 주식 5만5,000주(30억원 상당)를 매입했으며, 한국철강주식 182만주(11%)를 매각했다. 김종진 회장은 이 같은 독립경영과 관련, "세계적인 경쟁체제를 갖춘 열간ㆍ냉연 중심의 철강 전문그룹으로 재편성, 세계 철강기업들의 대형화ㆍ전문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동국제강=창업주인 고(故) 장경호씨가 지난 54년 창립한 회사. 국내 최초로 용광로를 설치한 기업이다. 85년 권철현씨가 세운 연합철강을 인수하면서 철강 전문기업으로 성장한 '철의 기업'으로 불린다. 창업자 작고 후 3남인 장상태 회장이 그룹을 맡았고, 동생인 장상건 동국산업 회장, 장상돈 한국철강회장이 계열사를 맡아 운영하면서 사실상 3형제 독자경영 체제를 유지해왔다. 지난 4월 장상태 회장이 작고한 뒤 계열분리가 급속히 추진, 장상태 회장의 장남인 장세주 동국제강 사장과 장상태 회장 동생과의 지분 정리를 마무리했다. 김종진 동국제강 회장은 포철 광양제철소장, 사장 등을 역임한 뒤 올해 동국제강에 영입, 전문경영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동국제강의 이번 조치는 재벌그룹의 자율분리를 통한 선단식경영의 해체, 철강산업의 구조조정과 업종전문화 등 여러가지 의미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운식기자 입력시간 2000/11/27 17:5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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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운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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