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내기름값 현수준 동결

정부와 정유업계는 다음달 중 국내 기름값을 현수준에서 동결하기로 했다. 또 산유국들의 증산 이행으로 유가가 계속 하락할 경우, 5월에는 동결하거나 소폭 인하키로 합의했다.재경부· 산자부와 4사 정유회사는 29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증산 합의에 따른 유가 대책과 관련, 업계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추진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3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국내 기름값 인상요인이 있지만 산유량 증산에 따라 유가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돼 이처럼 현수준에서 흡수키로 한 것이다. 국내 기름값은 지난 3월 초부터 휘발유가 리터당 1,243원에, 등유는 실내등유553원, 보일러등유 518원, 경유 596원 수준이다. 한편 이같은 기름값 동결 결정과 향후 유가하락 전망에 따라 유화, 조선, 자동차 업계 등이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유화업계=유화제품의 기초원료인 에틸렌이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도 큰폭으로 떨어지는 등 유가하락에 따른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3월29일 현재 에틸렌 가격은 지난주보다 40달러 떨어진 톤당 720달러. 업계 관계자는 『산유국들의 증산합의가 본격 이행될 경우 가까운 시일 내 에틸렌 가격은 톤당 680~690달러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반면 에틸렌 등을 원료로 사용하는 합성수지류의 경우는 생산업체들의 가동 중단 등 자체 이유로 인해 강세가 계속 유지될 전망이다. 특히 폴리스티렌(PS), 폴리프로필렌(PP), 저밀도폴리에틸렌(LDPE),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등의 강세로 합성수지 업계의 호조가 예상된다. ◇기계 및 조선=이번 증산합의와 관련해선 큰 기대를 보이지 않고 있다.유가보다는 환율이 업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조선의 경우 이번 증산합의로 장기적으로는 원유시추선 등에 대한 수주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조심스레 드러내고 있다. 또 원유 물동량이 증가하게 되면 원유를 운반하는 원유운반선(FPSO)의 수주 증가도 기대된다고 업계 관계자는 밝혔다. ◇자동차=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25달러 이하로 떨어지면 국내 자동차산업에도 긍정적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현재 국제유가의 두바이산이 배럴당 23.82달러로 정부가 올초 예상한 배럴당 22달러선까지 하락될 기대 때문이다. 유가 하락으로 자동차 이용자가 늘면 결국 자동차 구매 수요도 늘어나 자동차생산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영향을 받지 않는 업종들=폴리에스터 원료인 PTA를 선물로 6개월치나 비축해놓은 섬유업계의 경우 이번 유가 하락에 대해 별로 기대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국내 합섬직물의 주요 수출시장인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중동지역이 유가 인하로 구매력 감소가 발생할지 걱정해야 할 입장이다. /산업부 입력시간 2000/03/29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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