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 중동·日악재 해소로上低下高 예상… 일부선 '더블딥' 우려도

하반기 국제경기 전망



최근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들은 미국 경제의 회복속도가 눈에 띄게 둔화된다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앞다퉈 하향조정하고 나섰다. 연초만해도 올해 성장률이 4%가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지금은 2%대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미국 경제는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상황이 나아지는 '상저하고'형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상반기 중 미 성장률 둔화를 가져온 중동 및 북아프리카의 정정불안에 따른 유가상승이나 일본 지진 영향으로 빚어진 부품조달 차질사태 등이 하반기에는 사라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일본 대지진 발생에 따른 공급망 훼손이 미국 경제에 가져온 성장률 손실은 0.6~1.0% 포인트로 추정된다. 투자은행들은 미국 경제 성장률이 연초 예상보다는 비록 떨어지겠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회복세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블딥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거의 배제하고 있다.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충격이 일시적일 경우 미 경제는 점진적인 회복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2ㆍ4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3%에서 2%로 낮췄다. 스벤 자리 스텐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GDP 성장률이 하반기에는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도이체방크도 2ㆍ4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3.2%에서 2.7%로, 3ㆍ4분기 전망치는 4.1%에서 3.7%로 각각 낮췄다. 그러나 4ㆍ4분기 전망치는 4.3%로 당초 예상치를 유지했다. IB들은 상반기 부진 요인이 하반기 긍정적인 요인으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일본 지진에 따라 타격을 입었던 자동차 산업은 하반기 부품공급이 정상화되면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기업의 체력이 한층 건실해졌다는 점도 더블딥 우려를 불식시키는 요소다. 최근 기업수익이 사상 최고치를 지속하면서 기업의 투자 및 고용확대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다. 따라서 현재 기업의 충격흡수 능력은 지난해 더블딥 우려가 제기되었을 당시보다 훨씬 견고해진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미국의 경기회복세 둔화가 소프트패치(soft patch)가 아니라 더블딥(double dip)으로 향해 갈 것이라는 비관론을 제기하고 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최근 미국의 재정위기 등을 근거로 세계경제가 2013년 퍼펙트 스톰을 맞을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실업과 주택시장 등 구조적인 문제의 개선속도가 지나치게 느린데다 유로존의 재정위기는 비관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달 실업률은 9.1%로 올랐고 새로 생겨난 일자리는 전월의 4분의1 수준인 5만4,000개에 불과했다. 주택시장도 차압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데다 거래도 극도로 부진해 미국 고용시장 악화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07년 이후 건설업에서만 237만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이 가운데 주택산업에서 사라진 일자리는 130만개에 달한다. 일자리가 기대만큼 창출되지 않는다면 미국 경제의 회복도 기대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