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랜드그룹 이중 플레이 횡포"

산본 쇼핑몰 분양후 2년도 안돼 부근에 할인점 오픈<br>상인들 "매출 50%줄어…대표 고소할 것" <br>이랜드선 "영업활성화 최선다했다" 해명




“영업 활성화를 위해 쇼핑몰 개발분담금을 입점상인들에게 100억원이나 걷은 이랜드그룹이 개점 2년도 지나지 않아 동일상권에 할인점을 오픈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지난 2003년 이랜드개발이 분양, 개점한 경기도 군포시 투데이 쇼핑몰의 이종재 상인회장은 18일 이랜드그룹이 지난해 10월 직선거리 300m 이내인 산본역사에 뉴코아아울렛을 열어 영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호소했다. 상인들은 특히 이랜드개발이 개점 이후 3년간 상가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비용으로 사용한다며 분양대금 외에 별도로 분양금의 47%에서 72%씩 100억원 달하는 개발분담금으로 걷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계열사가 동일 상권에 진출했다며 분노했다. 투데이쇼핑몰은 이랜드그룹 계열사인 이천일아울렛이 시행을, 또 다른 계열사인 이랜드개발이 시공을 맡아 지난 2003년 11월 개점했다. 분양주들은 분양계약 당시 이랜드개발이 3년간 투자금액의 13% 수익을 보장해주는 조건으로 분양대금 외에 별도로 개발분담금을 걷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이랜드측이 영업활성화를 위해 쇼핑몰 통합 마케팅 및 관리를 담당하겠다며 거액을 걷고도 약정 기간도 지나지 않았는데 걸어서 2~3분 거리에 대형 할인점을 개점했다며 비난했다. 투데이쇼핑몰 분양주들은 17일 저녁 비상회의를 갖고 분양 당시 약속을 어긴 이랜드개발 대표이사에 대해 형사고소를 취하기로 하고 이달말경 고소장을 제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회장은 “뉴코아아울렛 산본점에는 특가 신상품이 잔뜩 진열돼 있지만 우리 상가 내 이랜드 직영 매장은 아직도 여름 상품이 진열돼 있을 정도로 이랜드측이 영업활성화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며 “뉴코아 아울렛 개점 이후 매출이 50% 이상 줄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같은 분양주들의 주장에 대해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빈 상가를 줄이기 위해 문화센터와 대형서점을 유치하고 이천일아울렛매장을 오픈하는 등 영업활성화에 최선을 다했다”고 반박했다. 이랜드측은 “개발분담금은 계약서상에 명시된대로 인테리어 비용, 개점 전 홍보 및 개점 이후 1주일간 광고비용 등으로 적법하게 사용했다”며 상인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또 “산본역사에 뉴코아아울렛을 개점한 것은 경쟁사가 이곳에 출점을 추진하고 있어 방어적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며 “영업에 피해를 입고 있는 상인들을 위해 도의적인 차원에서 추가 지원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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