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산업이 줄기세포 등 성공 확률이 낮은 연구에 매달리면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등 사업구조가 기형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활성화되는 바이오 제네릭 의약품(특허가 만료된 의약품의 모방 제품)에 본격 진출하는 등 바이오기술의 상업화에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고은지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22일 ‘기로에 선 국내 바이오산업’이라는 보고서에서 “국내 바이오산업의 규모는 성장했지만 아직 수익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기형적 구조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05년 국내 바이오산업 생산규모는 2조7,000억원으로 95년의 2,400억원에서 연평균 28% 증가했다. 또 정부가 관련 산업에 연간 수천억원에서 1조원에 달하는 연구비를 책정하면서 연구성과는 눈에 띄게 증가했다. 세계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 논문 수는 94년 420건에서 2005년 4,000여건으로 10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내실은 여전히 취약한 실정이다. 최근 5년간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0.7%에 불과했다. 이는 연구개발비는 과도한 반면 실적인 성과는 미흡했기 때문이다. 고 연구원은 “국내 바이오 관련 연구의 대다수가 아직 상업화 여부가 불투명한 유전자 치료나 줄기세포 연구 등에 집중돼 있다”며 “바이오산업은 원천기술의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상용화로 이어지지 않으면 결국 그 기술은 사장되고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바이오 제네릭시장 진출, 대기업 및 해외 기업과 전략적 제휴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주요 바이오 의약품의 특허 만료로 모방 제품인 바이오 제네릭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각국 정부도 약제비 절감 정책을 통해 바이오 제네릭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바이오 신약은 선진기업들과 격차가 크지만 바이오 제네릭 분야는 국내 시장 경험도 뒷받침돼 본격 진출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