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국형 국제의료원조 프로젝트 첫 결실 맺어

이종욱-서울프로젝트 초청 연수자 첫 배출

개발도상국에 의료기술을 전수하는 한국형 국제의료원조 모델로 꼽히는 '이종욱-서울프로젝트'가 처음으로 초청 연수자를 배출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50여년전 미국으로부터 의료원조를 받는 처지였던 한국이 이제는 개발도상국에 의료기술을 전수하는 명실상부한 '의료원조국'이 된 것이다. 서울대 의과대학(학장 임정기)은 21일 오후 5시 의대 제1교수회의실에서 '이종욱-서울프로젝트' 사업의 첫 성과로 1년간 초청 연수를 받은 라오스 국립의대 교수들에 대한 수료식과 장비 기증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수료하는 라오스 국립의대 교수는 솜숙 판콩시(Somsouk Phanhkongsy) 미생물학 교수 등 모두 8명이다. 임정기 학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과거 우리가 의료선진국으로부터 받았던 도움을 이제는 개발도상국에 돌려주는 위상을 갖게 됐다"면서 "이 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면 한국의 의학, 의료시스템, 의료기술 수준에 대한 국제적 신뢰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종욱-서울프로젝트'는 고(故) 이종욱 WHO(세계보건기구) 전 사무총장의 이름에서 따왔다. 서울대 의대가 1950년대 중반 미국 미네소타대학교가 주도했던 '미네소타 프로젝트'를 통해 선진 의료기술을 접하고 국내 보건의료인력 기반을 마련한 것을 기리자는 의미로 출발했다. 라오스는 국립의과대학이 하나밖에 없을 정도로 의사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보건의료수준이 낙후돼 있다. 라오스의대 교수들은 2010년 11월30일부터 올해 11월21일까지 서울대 의대에서 전문과별 교육과 한국어와 영어, 의학, 리더십, 기초의학, 보건통계와 역학, 의료정책과 지역사회의학 등에 대한 교육을 이수했다. 서울대 의대는 연수효과가 지속되도록 하기 위해 연수를 마친 교수들에게 교재와 초음파기기, DNA 분석장비, 학생 실습용 장비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서울대의 경우 미네소타 프로젝트를 통해 1955년부터 1961년까지 7년 동안 총 226명의 교수가 최단 3개월에서 최장 4년간 미국 연수를 받았다. 또 미네소타대 자문관들이 한국에 상주하면서 대학 교육체계 전반을 자문하고 지원했다. 이 프로젝트는 현재 서울대 의대와 서울대병원의 초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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