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서브프라임, 세계경제에 광범위한 영향 줄것"

IMF "경기하강 위기 크게 증가" 경고<br>신흥국가들 투자자 자본이탈 주시해야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금융위기에서 촉발된 금융시장 혼란이 세계 경제에 ‘광범위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동유럽과 아시아 신흥시장 국가들은 선진국에 비해 서브프라임 부실에 따른 타격을 상대적으로 덜 받겠지만 투자자들이 자본을 이탈시킬 가능성을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IMF는 25일 발표한 세계금융 안정화 보고서에서 “경기하강 위기가 크게 증가했다”면서 “위기가 현실화되지 않아도 이번 혼란의 영향은 상당하고 광범위할 것”이라고 적시했다. IMF는 미국발 서브프라임 금융위기라는 시험대를 통과하면서 "세계 시장은 지난 몇년 동안 미국의 프라임 등급 이하(none-prime) 시장과 그에 연동된 대출시장을 중심으로 신용시장 전반에서 사정이 악화됐다는 것을 인식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용시장의 급격한 악화는 결국 주요 국가 중앙은행들이 발 빠르게 대처함으로써 일단 위기를 넘겼으나 "앞으로도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되며 정상적인 상태로 회복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IMF는 내다봤다. 한편 서브프라임 위기를 몰고온 미국 부동산시장 침체가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부동산협회(NAR)에 따르면 지난 8월의 기존주택 판매는 7월의 575만건보다 4.3% 줄어든 550만건으로 2002년 8월의 536만건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단독주택 재고도 18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또 S&P는 7월 주택 가격 하락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케이스-실러 미국 전국 주택가격지수가 1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S&P는 7월의 미국 10대 도시 주택가격지수가 1년 전보다 4.5% 떨어졌다면서 이는 1991년 7월 이후 최대 낙폭이라고 설명했다. S&P에서 주택가격지수 산정을 담당하는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로버트 실러는 "주택 가격이 미국의 주요 지역에서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여전히 뚜렷하게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민간 연구기관인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고용과 미국의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8월의 105.6보다 6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99.8을 기록했다. 이는 뉴욕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04.5에 크게 못 미칠 뿐만 아니라 98.3을 기록했던 2005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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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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