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5 떠오르는 향토 CEO] 송흥섭 에스델리 회장 / 대전

목재성공 발판 제과·제빵 새도전<BR>25년 목재외길 마루판 최강자로 성심당(주) 인수 식품사업 본격화<BR>“대전 넘어 한국의 브랜드로 키울것”

프로필

▦1941년 출생 ▦충남대 경영대학원 수료 ▦새마을운동 대전시지회 회장 ▦취미=등산 프로필


평생 목재업에 몸담았던 경국산업㈜ 송흥섭(64ㆍ사진) 회장이 최근 매스컴에 자주 등장한다.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매스컴 탈 일이 별로 없었는데 느즈막히 언론에 얼굴 내미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그 이유는 송 회장이 이제까지 해오던 일과는 전혀 딴판인 일에 도전하겠다고 나섰기 때문. 송 회장이 새롭게 시작한 사업은 제과ㆍ제빵사업과 즉석식품사업. 그가 이 사업에 뛰어든 것은 당초 스스로 원해서 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누구보다 이 사업에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지난 2003년 4월 대전지역 경제계에 충격적 소식이 전해졌다. 지역의 대표적 제과ㆍ제빵업체로 대전시민 누구나가 알고 있는 성심당㈜이 부도를 맞은 것이다. 당시 이 회사는 대전과 부여, 태안 등지에 24개 체인 제과점을 운영중이었는데 갑작스런 부도는 성심당을 아끼고 사랑했던 지역민들에게 큰 아픔이었다. 그러나 이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 중부권 유일의 마루판 전문업체인 경국산업㈜을 이끌고 있던 송 회장이 성심당을 인수한 것이다. 이어 그는 대전 제3산업단지에 부지 4,000평, 연건평 1,500여평이 넘는 대규모 공장까지 마련해 도약의 발판을 다졌다. 송 회장은 여기서 더 나아가 회사법인명을 ㈜에스델리로 변경한데 이어 일회용 떡국 및 떡볶이 등을 생산하는 보우 F&B㈜를 설립하며 제과ㆍ제빵 및 즉석식품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송 회장은 대전지역에서 새마을운동 대전시지회 회장, 갱생보호위원회 위원 등 지역사회 의 각종 모임에 나서며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 송 회장은 사회봉사에도 적극적이다. 그러나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구절을 그는 늘 지키고 있다. 그의 성공은 근면과 성실 때문이다. 그가 무일푼으로 자수성가한 이유다. 그는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누구보다 일찍 회사에 출근하고 밤 9시가 넘어야 퇴근한다. 또한 도전정신도 매우 강해 큰 실패도 맛보았다. 송 회장은 군복무후 28세 나이에 대전역 앞에서 일반건축자재 도매업으로 사업에 몸을 담았다. 열심히 일한 덕에 큰 돈을 벌었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중도산업을 인수하며 건설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최대 공사인 대전보건대 신축공사와 천변제방공사 등을 모두 수주받을 정도로 위풍당당했다. 그러나 대형공사 시행이 그에게 위기로 돌변했다. 지난 77년 충청지역 대홍수로 준공식까지 마친 천변제방은 하루아침에 사라졌고 보건대 건설현장도 큰 피해를 당해야 했다. 그는 더 이상 중도산업을 지키고 있을 수 없었다. 그는 중도산업을 정리하고 다시 건축자재업으로 돌아왔고 1980년 경국산업㈜을 설립하며 목재업을 시작했다. 그는 이후 25년동안 목재업 한 길만 팠다. 한때 학교교실용 마루판 시장을 독점할 정도로 회사는 성장했고 지금도 마루판 시장의 30%이상을 점유하는 회사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는 환갑을 한 참 넘긴 지금, 정말 생소한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그는 자신감에 차있다. 열심히 하면 못할 것이 없다는 신념이 있기 때문이다. 송 회장은 “에스델리와 보우 F&B를 대전의 브랜드가 아닌 한국의 브랜드로 키워내는 것이 마지막 목표”라며 “소비자가 아끼고 사랑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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