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K(주) '2단계 안전망' 구축 분주

최태원 회장 싱가포르서 정기 이사회 열고<BR>주가관리·글로벌 전략 가속화등 집중 논의<BR>'에너지·화학 신메이저 도약' 목표 재점검도

소버린자산운용이 지분보유 목적을 변경하자 SK㈜가 글로벌 전략에 가속도를 내는 등 ‘2단계 안전망’ 구축에 분주한 모습이다. 경영권 위협에서는 벗어났지만 소버린이 보유주식을 처분하기 시작한다면 주가 관리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자칫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 그 동안 지배구조개선으로 쌓아온 투자자들의 신뢰에 손상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23일 최태원 SK㈜ 회장은 신헌철 사장, 조순 이사 등 사내외 이사 10명이 전원 참석한 정기이사회를 싱가포르에서 가졌다. 이사진들은 특히 이사회 개회에 앞서 글로벌 전략 간담회를 가졌으며, 싱가포르 현지 에너지ㆍ화학 전문가를 초빙한 세미나를 통해 이 같은 전략을 재점검하기도 했다. 황규호 SK㈜ 이사회사무국장(전무)는 “회사의 실질적인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가 글로벌 전략을 현장에서 점검하기 위해 해외 이사회를 마련했다”며 “금번 싱가폴 이사회는 회사의 글로벌 전략 수립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상가포르 이사회의 주요 의제는 임원책임보상한도 증액과 울산콤플렉스 부지매각. 하지만 이사진 모두가 긴장했던 것은 소버린자산운용의 투자목적 변경이 무슨 의도 때문인지, 이에 대한 대책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였다. 사안이 사안이다보니 회의 시간도 당초 예상보다 길어졌다. 업계 주변에선 “소버린의 항복으로 최 회장을 비롯한 SK㈜ 경영진의 행보가 가벼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기업 주가관리, 글로벌 전략의 가속화 등등 제2의 현안들을 얼마나 부드럽게 헤쳐나가느냐가 새로운 관건으로 떠오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같은 날 이승훈 SK㈜ IR팀장(상무)는 UBS컨퍼런스에 참석해 “최근 계절적 요인으로 정제마진이 하락하긴 했지만 곧 회복돼 향후 4년동안은 양호한 수준을 보일 것”이라며 SK㈜의 높은 수익성을 강조했다. 또 증시 일각에서 수익하락 요인으로 제기되고 있는 8월 조기상환되는 SK텔레콤 EB(교환사채)에 대한 지급보증에 대해서도 “이미 6,000억원 이상의 대손충담금을 쌓아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이사회를 통해 SK㈜는 ‘아ㆍ태지역 에너지ㆍ화학 신메이저 도약’ 목표 달성을 위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 석유개발 사업에 전력을 기울이는 한편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한ㆍ중ㆍ싱가포르를 잇는 석유물류라인을 완성한다는 글로벌 전략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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