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원.달러 환율 8년반만에 950원선 붕괴

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째 하락하며 8년반만에950원선 아래로 내려섰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8.00원 급락한 945.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마감가격 기준으로 95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1997년 10월27일 939.90원 이후 8년6개월만에 처음이다. 4거래일간 하락폭은 16.70원에 달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3.10원 하락한 950.5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잠시 951.00원으로 올랐으나 매물 유입으로 곧바로 950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역외세력 등의 매도 증가로 944.00원까지 급락한 환율은 저가매수로 낙폭을 일부 줄이며 945원선 위로 올랐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엔.달러가 하락세를 지속하며 117엔 아래로 떨어지자 원. 달러도 동반 하락했다고 전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의사록 공개 후 금리인상 종결 전망이 확산되며 달러 매도세를 촉발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부시 미 대통령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위안(元)화 추가 절상 전망이 커진 점도 아시아 통화의 동반 절상 요인으로 작용했다. 증시에서 외국인들은 대규모 주식매수에 나서며 주가 급등과 함께 환율 하락을초래했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환율 하락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기는 했으나,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서지는 않은 것으로 관측됐다. 외환은행 이준규 과장은 "전날 엔.달러 급락 여파로 하락했다"며 "950원선이 힘없이 무너자 수출기업들이 대거 손절매물을 쏟아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역외세력이 대량 매도에 나서며 환율 하락을 부추겼다"며 "945원 아래에서 당국의 속도조절 기미가 보이기는 했으나, 특별한 조치는 없었다"고설명했다. 한편 오후 3시 현재 원.엔 환율은 100엔당 0.92원 하락한 808.14원을, 엔.달러환율은 0.86엔 떨어진 117.02엔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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