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해외 유명채널 국내 본격 상륙

디스커버리·ESPN등 제휴·법인설립 잇달아해외 유명 채널의 국내 방송시장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우선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방송인 디스커버리 채널이 국내 복수 지역방송국(MSO) C&M 커뮤니케이션과 제휴를 맺고 1일부터 24시간 방송을 시작했다. 방송 프로그램 공급업체(PP)가 아닌 지역 방송국(SO)과 제휴, C&M이 소유한 마포 용산 강동 송파 등 12개 지역에서 볼 수 있다. 다큐 케이블 채널인 Q채널은 지난 5월 미 역사채널 '히스토리'와 프로그램 공급계약을 맺고 1일부터 히스토리사의 프로그램을 한 시간씩 방영한다. 또 내년 2월부터는 방송시간의 약 50% 정도를 히스토리 프로그램으로 채울 계획이다. 이런 현상은 스포츠 채널에서도 보인다. 케이블 방송인 MBC스포츠는 최근 미 스포츠 채널 ESPN과 합작, 지난 11월부터 MBC-ESPN이란 이름으로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또 케이블 어린이 채널 JEI스스로방송은 미국의 유수 어린이 채널인 니켈로디언사와 독점 제휴 계약을 맺고 오는 17일부터 평일 4시간(방중 6시간) 니켈로디언의 프로그램을 방송한다. 한편 CNN은 국내 대행업체 CSTV 코리아를 이용해 개별 SO들을 접촉하면서 방송권역을 확대하고 있고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국내 법인을 세운 뒤 PP로 등록, 사업 영역을 확장중이다. 음악 케이블 채널에서도 해외채널 방송이 늘어나고 있다. 온미디어 계열과 제휴한 MTV 코리아와 도레미 미디어-STAR TV가 합작한 채널V가 각각 방영중인 것. 업계는 최근 더욱 가시화 된 이런 현상에 대해 단일 권역이 돼 가는 세계 방송 추세 상 당연한 현상이라고 일단 받아들이고 있다. 또 위성방송이 개시되면 방송 콘텐츠의 절대적인 부족이 예상되는 만큼 부정적으로 평가할 수만은 없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방송이 미치는 지대한 영향력을 고려할 때 이들 외국 방송이 우리 문화의 정체성에 미칠 파장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또 SO들이 상대적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지닌 외국채널 재송신에 열중하고, 국내 PP 역시 외국 방송과의 제휴에 경쟁적으로 나설 경우 국내 방송 환경은 더욱 열악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들린다. 한국방송진흥원 송종길 박사는 "외국채널이 국내에 들어오는 것은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면서도 "외국방송의 재송신 채널의 수를 제한하는 등 추가적인 보완조치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