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헤지펀드 원貨 대공격

정부 '煥투기와의 전쟁' 선포… 10일 10억弗 투입

헤지펀드 원貨 대공격 정부 '煥투기와의 전쟁' 선포… 10일 10억弗 투입 • 환율 '롤러코스트' • "투기세력 방치않겠다" 5개월만에 시장 개입 • "역외 매도딜러 70%는 투기물량" • 환율-고유가-저금리 "상호완충役" 원화에 대한 국제투기세력의 공격이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한국은행(BOK) 쇼크’에 이어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외환보유액 투자 다변화’ 발언이 시장에 또 다른 쇼크로 작용하는 등 국제금융시장 전체가 ‘환율 공포’에 빠져들고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강력한 구두개입과 대규모 실탄을 동원해 ‘환(換)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진동수 재정경제부 국제업무정책관(차관보)은 10일 원ㆍ달러 환율이 개장과 함께 1,000원 아래로 급락하자 긴급 간담회를 갖고 “역외에서 오버슈팅(과도한 움직임)이 일어나면서 대만과 우리의 외환시장 상황이 특히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광주 한은 국제국장도 “환투기 세력이 원화와 대만달러를 공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힌 뒤 “역외에서 투기세력이 붙어 원화와 대만달러를 한번 해먹고 가려는 모양”이라며 투기세력의 공격이 본격화했음을 인정했다. 역외여건도 투기세력의 공격을 부채질하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한은 쇼크’가 금융시장을 강타한 지 18일 만인 이날 오전 “일반적으로 볼 때 외환보유액 투자 다변화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달러 폭락을 부채질했다. 정부는 투기세력의 공격이 가시화하면서 그 동안 ‘속도조절 차원의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에서 벗어나 달러당 1,000원을 사수하기 위한 공격적인 방어에 들어갔다. 박승 한은 총재는 이날 간담회에서 “투기세력이 개입하거나 외생적 요인이 작용할 경우 개입하는 것은 국제적으로도 떳떳하다”고 경고, 특정 수준을 염두에 둔 강력한 방어전략을 가졌음을 시사했다. 진 차관보도 “올 환시채 발행분 7조원 가운데 차환분을 제외한 5조원을 활용해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이례적으로 실탄 규모까지 공개했다. 구두개입에 이어 이날 오전11시30분께부터는 강력한 개입에 나섰다.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이날 하루 10억달러 가량의 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영기 기자 young@sed.co.kr 김민열 기자 mykim@sed.co.kr 입력시간 : 2005-03-1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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