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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그룹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연내 80%까지 순환출자를 정리하고 중장기적으로 그룹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호텔롯데를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상장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신 회장은 1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버지가 조국에서 평생 쌓아온 명성과 창업정신이 훼손된 데 대해 자식으로서 참담한 심정"이라며 경영권 분쟁사태 발발 이후 세 번째 사과의 뜻을 표하면서 이 같은 내용의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그는 "개혁과 혁신을 통해 새로운 롯데로 거듭날 것"이라면서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지금의 롯데그룹을 통째로 바꿔 잃어버린 신뢰를 찾겠다는 것이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 순환출자의 80% 이상을 연말까지 해소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그룹을 지주회사로 전환해 순환출자를 완전히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적 논란을 의식한 듯 "호텔롯데를 상장해 일본 계열사들의 지분 비율을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호텔롯데는 한국 롯데의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하지만 일본 롯데홀딩스, L투자회사 등이 지분 90% 이상을 갖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 롯데가 일본 롯데에 종속돼있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정체'에 대해 논란이 분분했던 L투자회사에 대해서는 "L투자회사는 롯데호텔 설립 당시 투자한 일본 기업들이 사업·투자 부문으로 분할된 후 남은 투자 관련 법인들"이라며 "롯데호텔은 일본으로 국부를 유출한 창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