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한국의 新人脈] 방송통신위원회 인맥은

방통위 출범 후 최시중 위원장 중심 재편<br>서울대·TK출신 국·과장급에 두텁게 포진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2008년 3월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의 통합으로 탄생했다. 옛 정통부의 경우 경기ㆍ경복고-서울대 라인이 장ㆍ차관을 포함한 요직을 차지해왔으나 방통위 출범 이후에는 최시중 위원장을 중심으로 인맥이 재편됐다. 그 중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결 고리는 서울대 정치학ㆍ외교학과가 꼽힌다. 정치학과를 나온 최 위원장을 정점으로 한 서울대 정치ㆍ외교학과 인맥은 국ㆍ과장급에 두텁게 포진해 있다. 정치학과 직계 라인의 핵심으로는 김준상 방송정책국장을 들 수 있다. 김 국장은 최 위원장의 두터운 신임 아래 종합편성ㆍ보도전문채널, 홈쇼핑 채널 선정 등 굵직한 방송 현안을 주도해 '실세'로서의 파워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김 국장은 정통부에서 방송위성과장ㆍ혁신기획관을 지낸 뒤 방통위에서 운영지원과장ㆍ방송진흥기획관을 맡았다. 그는 정통부 출신 방통위 고위 공무원 중 '방송산업'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방대학원으로 파견 나가 있는 정한근 전 방송진흥기획관도 정치학과 후배로 방송위 출신이다. 과장급에서도 서울대 정치ㆍ외교학과 라인이 주요 부서에 자리잡고 있다. 정치학과 후배인 조영훈 위원장 비서관은 최 위원장을 지근 거리에서 보좌하고 있으며 김정원 뉴미디어정책과장(정치학과)을 비롯해 이상학 방송정책기획과장, 박노익 전파정책기획과장, 이창희 시장조사과장(이상 외교학과) 역시 중요 정책부서를 맡고 있다. 최 위원장이 고등학교(대구 대륜고)시절을 보낸 대구ㆍ경북 인맥도 만만찮다. 최 위원장은 대륜장학재단이사장을 지내는 등 출신고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영규 기획조정실장과 오남석 전파기획관은 대륜고 직계 후배다. 노 실장은 주미대사관 참사관을 거쳐 최 위원장의 부름을 받고 지난해 7월 통신정책국장으로 복귀한 뒤 올 2월 1급(방송통신융합정책실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정보통신부에서 정보통신협력본부장 등을 지낸 통신 전문가다. 지금은 선임 실장 자리인 기획조정실을 이끌며 최 위원장의 브레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또 김준상 방송정책국장과 주중 대사관에 파견 중인 장석영 전 국제협력관은 대구 능인고를 나왔고 석제범 네트워크정책국장은 대구 달성고 출신이다. 대구ㆍ경북 라인은 서울대 정치ㆍ외교학과 인사들과 함께 방통위를 지탱하는 양대 축이다. 최 위원장이 올해 연임에 성공하면서 이런 인맥 지형도는 더욱 공고해졌다. 행정고시 기수로 보면 31회가 방통위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김준상 방송정책국장, 김용수 방송진흥기획관, 석제범 네트워크정책국장, 정종기 이용자보호국장이 여기에 포함된다. 최 위원장이 관료 출신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행시 동기를 인맥으로 분류하기는 힘들다. 방통위는 위원장을 비롯한 5명의 상임위원이 정책을 최종 결정하는 대통령 직속 합의제 행정기구다. 대통령과 여당이 지명하는 3명과 야당 몫인 2명의 상임위원 합의로 정책이 정해진다. 방통위 출범과 함께 임명된 1기를 거쳐 지금은 2기 상임위가 활동하고 있다. 상임위원은 정치적인 색채가 강한 만큼 인맥 측면에서 교집합을 찾기가 힘들다. 경북 김천고를 졸업한 홍성규 위원 정도가 최 위원장과 지역적으로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여당 성향으로 분류되는 홍 위원이 김천고와 외국어대, 신용섭 위원은 서울 장훈고와 연세대를 나왔고 야당 인사인 김충식 위원은 목포고와 고려대, 양문석 위원은 진주 대아고와 성균관대를 각각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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