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중일 바둑 영웅전] 백84, 패착이었다

제10보(144∼203)



흑49까지는 필연이고 강동윤의 백50은 능률적인 수비의 수순이다. 그러나 이 수순이 최선인가는 다소 의문이다. 온소진5단은 타이젬의 생중계실에 즉시 참고도1의 흑1,3을 소개했다. 이렇게 활용당하는 뒷맛이 있기 때문에 의문의 수라고도 볼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나중에 온소진의 염려는 현실로 나타난다. 이세돌은 흑57로 넘어가는 매우 뒷맛 좋은 끝내기를 선택했는데 이 끝내기는 후수5집에 불과했다. 이 수로는 62의 자리에 젖히는 역선수 4집짜리 끝내기를 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이런 쉬운 산수를 이세돌이 왜 놓친 것일까."(필자) "놓친 게 아니지요. 알면서도 안전 위주로 끝내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윤현석) 타이젬의 생중계를 맡은 온소진5단은 이세돌이 좌변을 넘어간 끝내기를 의문의 수순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아마추어 같은 발상입니다. 만약 흑이 이 바둑을 진다면 패착으로 지목될 겁니다."(온소진) 백이 도리어 남기는 바둑이 되었다는 것이 온소진의 해설이었다. 흑이 83으로 밀고올라갔을 때가 운명의 순간이었다. 온소진은 참고도2의 백1 이하 흑22까지를 예상하며 흑이 덤을 내지 못한다고 단언했는데…. 당연한 응수 같은 백84가 패착이었다. 흑85 이하 백90까지 큰 패가 났는데 팻감은 흑이 압도적으로 많은 형편이다. 흑99와 101까지 선수로 활용되어서는 백의 절망이다. 실전은 2백27수로 끝났지만 종반의 수순은 생략한다. 이세돌이 이 바둑을 이겨서 천원전은 1대1이 되었다.(94…84. 97…91) 203수 이하줄임 흑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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