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연말이 다가오면 배당투자가 부각되면서 배당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지만 올해는 예외가 되고 있다.
이미 배당 계획을 밝힌 기업들의 주가가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가 하면 오히려 떨어지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배당수익률이 낮아져 배당 메리트가크게 낮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배당 불구 주가는 하락 = 코스피지수나 코스닥지수 모두 상승세를 이어가고있지만 주식이나 현금 배당 계획을 밝힌 기업들의 주가는 이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양상이다.
지난달까지 배당계획을 밝힌 주요 기업들의 최근 주가 흐름을 보면 유가증권시장의 KT[030200]는 1일 종가가 4만2천300원이었으나 14일 종가는 4만1천900원으로오히려 하락했다.
또 유가증권시장의 동일산업[004890]도 같은 기간 3만1천700원에서 3만600원으로 떨어졌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배당 예정 기업의 주가가 하락한 사례가 상승한 경우보다 많다.
위디츠[046430]가 3천365원에서 3천335원으로, 영남제분[002680]이 5천90원에서4천685원으로, 인피트론[045470]이 3천800원에서 3천645원으로 각각 떨어졌다.
리노공업[058470]의 경우 1만4천300원에서 1만6천500원으로 15.3% 올랐지만 이는 배당계획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다기 보다는 `나노'기술이 호평을 받은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영이엔씨[065570]도 4천900원에서 4천980원으로 1.63% 올랐으나 이 기간 코스닥지수의 상승률이 2.20%였던 것을 고려하면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 셈이다.
◆주가상승으로 배당 메리트 약해 = 이처럼 배당 계획을 밝힌 기업들의 주가가 오히려 하락하거나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배당투자에 대한 기대수익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우증권 윤영진 애널리스트는 "통상 배당수익을 노리고 투자하는 경우는 저금리일 때 많이 나타난다"면서 "그러나 최근의 금리 상승으로 인해 배당수익의 메리트는 많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작년에 비해 기업들의 총순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배당금 총액이 줄어들 것이며 주가상승으로 인해 올해 배당수익률도 2.2%로 추정돼 작년의 3.4%보다 크게 낮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신한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도 "주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배당수익률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에 배당투자가 큰 메리트를 가지기 어렵다"면서 "현금배당 총액도 작년의 9조원 수준에서 크게 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