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주 원산지로 유명한 프랑스 중부도시 앙굴렘에서 한국이 세계만화의 중심국의 하나로 새롭게 태어난다.
문화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원장 서병문)은 오는 23~26일 앙굴렘 생마르샬 광장 독립전시관에서 `한국만화의 역동성`이라는 제목으로 `한국만화특별전`을 개최한다.
올해로 30년회 맞는 앙굴렘 국제만화 페스티벌은 세계 최대의 만화축제로 우리나라는 `올해의 주빈국(Guest of Honor)`으로 초청 받아 특별전을 갖는다. 한국이 주빈국으로 초청받은 것은 일본(2001년), 미국(2002년)에 이어 세 번째. 이는 한국이 만화산업의 중심국의 하나로 우뚝 서게 됐음을 의미한다.
특별전에는 근대만화 이전 선조들의 만화적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수렵도` `보명십우도` `서당` 등을 비롯, 19세기말 이후 신문과 잡지 등에 실린 삽화, 해방과한국전쟁을 거쳐온 격동기의 선전만화와 딱지만화, 1970년대 명랑만화와 성인만화, 1980년대 시사만화와 민중만화 등을 시대순으로 보여주는 `한국만화역사전`이 마련된다.
이와 함께 1990년대 후반 이후 한국만화의 현재를 보여줄 `오늘의 만화-19인의작가전`이 열린다. 여기에는 윤태호, 이유정, 양영순, 권가야, 박흥용, 박희정, 이강주, 이우일, 고경일, 최호철, 홍승우, 이애림, 곽상원, 변병준, 권윤주, 최인선, 이향우, 아이완, 정연식씨 등이 참가한다.
대학생들이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제작한 미래지향적 설치작품을 전시하는 `대학생 만화전`, 디지털 만화작가들이 참여해 정보통신(IT) 강국의 면모를 보여줄 `모바일 만화` 시연회도 독립전시관 안에서 행사기간 내내 열린다.
부대행사로 줄타기와 풍물놀이 등 전통문화공연과 세계 각국의 만화계 인사들을 초청해 심포지엄, 작가와의 대화, 리셉션 등을 펼치는 `한국만화의 밤` 행사를 준비했다.
국제적인 만화판권시장으로 유명한 앙굴렘 국제만화 페스티벌의 올해 행사에는 세계 40여개국에서 6,000여명의 작가와 만화 관계자, 800여명의 취재진, 일반관람객등 모두 20만명 이상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