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개미 ‘매수작전’ 또 실패하나

탄핵 정국을 전후로 주식사냥에 나선 개미들의 `매수 작전`이 또 실패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실탄)이 떨어지고 있는데 주가는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24일 증권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탄핵안 가결 직전인 지난 10일부터 순매수로 돌아서 최근 11일(거래일수) 중 9일 동안 모두 9,600여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하지만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9일 891.58포인트에서 24일에는 861.72포인트로 3.34% 추락한 가운데 지난 10일부터 23일까지의 개인 순매수 상위 30개 종목의 주가는 평균 6.31% 떨어져 종합주가지수 하락률의 두배에 육박했다. 개인투자자가 순매수 상위 30위 종목 가운데 주가가 오른 종목은 삼성전자(0.56%)와 우리금융(5.11%), 하이닉스(22.48%) 세 종목에 불과했다. 이 같은 매수세의 영향으로 고객예탁금은 지난 10일 9조7,041억에서 23일에는 9조330억원으로 무려 6,711억원이 이탈, 지난 2월9일 이후 1개월 반 만에 처음 9조원대 붕괴위기에 몰렸다. 또 가수요를 반영하는 미수금 역시 6,324억원에서 지난 22일 7,014억원으로 증가, 개인 투자자들이 추가매수에 나서기 어렵다는 것으로 반증했다. 전상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된 것도 아닌 상황에서 가용자금의 상당 부분을 주식매수에 쏟아 부은 개인들이 손실을 보고 있어 반등시 매물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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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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