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황우석 파문 중간조사 발표] 황우석 교수직 사퇴 안팎

"원천기술은 보유" 거듭 강조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가 23일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중간 조사결과 발표 이후 교수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서울대 측은 교칙에 따라 조사위의 조사활동이 끝날 때까지 황 교수의 사표를 수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황 교수는 서울대 수의동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시종일관 울먹이는 목소리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말할 수 없는 충격과 실망을 안겨드린 데 대해 만분지일이라도 사죄하는 심정으로 지금 이순간 서울대 교수직을 사퇴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모처에서 측근들과 회의를 연 뒤 서울대 수의대에 들러 연구원들과 수의대 관계자들을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황 교수는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는 우리 대한민국의 기술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반드시 이를 확인하실 것”이라고 밝혀 원천기술은 존재한다는 주장을 다시 한번 되풀이했다. 이후 그는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죄드린다”라고 말한 뒤 수의대를 가로질러 뒤편 동물병원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황 교수팀에 소속된 대학원생 20여명도 황 교수 뒤편에 서서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서울대 측은 그러나 “황 교수가 사의를 표명하거나 사직서를 제출하더라도 이미 조사를 받고 있는 신분이기 때문에 ‘의원면직의 제한’ 규정에 걸려 사표 수리는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서울대 수의대 관계자들도 교수 일동 명의로 ‘존경하는 교수님들과 구성원 여러분들께 사과드립니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참담함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가장 양심적이어야 할 대학 교수가 연구윤리를 어기고 연구결과마저 조작했다는 사실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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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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