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시네]칸서 세계진출 한국영화

강제규 감독의 「쉬리」가 스페인 필름막스사에 16만달러(미니멈 개런티)로 판매, 「은행나무침대」가 일본 시네콰논에 30만달러, 그리고 현재 제작중인 「은행나무침대 2-단적비연수」가 일본 같은 회사에 70만달러에 판매계약 완료. (강제규프로덕션)제로나인엔터테인먼트 제작의 「용가리」가 일본의 도에이사(극장배급)와 포니캐논(비디오출시)사와 총150만달러 계약 및 말레이시아·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 배급을 위해 미국의 워너브러더스사와 250만달러 계약체결. (심형래 사장) 「주유소습격사건」「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인터뷰」등 3작품이 패키지로 홍콩 유명배급사 골든하베스트에 14만달러에 판매. (미로비전) 여균동 감독·주연의 「미인」(현재 편집등 후반작업중)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 2만달러 계약체결과 일본 3군데 업체와 10만달러 가격선으로 조정중.(시네클릭) 김기덕 감독의 「섬」이 일본에 10만달러, 프랑스에 6만달러 계약체결, 그리고 「해피엔드」가 일본 20만달러와 홍콩에 5만달러로 협의중.(CJ엔터테인먼트) 지난 21일 오후(현지시간) 폐막한 제53회 칸국제영화제 마켓에 독립적인 부스를 차린 국내 해외배급전문업체들의 일부 성과들이다. 한국영화사상 처음으로 칸영화제 본선 경쟁부문에 진출, 관심을 모았던 「춘향뎐」(임권택 감독)의 수상은 좌절됐지만, 한국영화의 해외판매는 계약체결 총금액만도 546만달러.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특히 「은행나무침대 2…」와 「미인」은 현재 촬영중이거나 후반작업중인 작품으로, 개봉전 한국영화가 사전판매되기는 이번이 처음. 한국영화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은행나무침대 2…」는 「영화적 환타지와 액션이 물씬 풍기는 작품」, 「미인」은 「에로틱한 장면을 수채화처럼 잘 살린 작품」등의 평을 받고 외국바이어들에게 팔렸다. 칸에서 주목받은 한국영화의 힘은 마켓서 끝나지 않았다. 한국영화들이 칸을 지나 유럽 곳곳으로 날개를 편다. 감독주간에 초청된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이 7월 체코 카를로비바리국제영화제 경쟁작으로 나간다. 카를로비바리영화제는 또 「홍상수 감독 특별전」을 마련해 「오! 수정」과 「강원도의 힘」「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을 상영하기로 했다. 단 세편을 만든, 그것도 39세의 아시아 젊은 감독의 특별전을 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오! 수정」으로 「주목할만한 시선」에 나온 홍상수 감독의 유럽 진출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오! 수정」이 영국 에딘버러영화제와 독일 함부르크영화제에 잇달아 초청을 받은 것이다. 김기덕 감독의 「섬」은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과 스톡홀름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각각 나간다.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전양준씨는 『좋은 결과는 없었지만, 칸영화제 53년동안 한국영화가 경쟁부문 뿐아니라 각 부문에 진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 성과에 집착하기보다는 좀더 좋은 작품과 감독들을 각 영화제에 알리는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면서 『이번 칸영화제서의 한국영화의 힘은 이전 아시아영화와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움」에서 온다. 그 결과 지난해와 달리 외국 바이어들의 높은 관심을 보였다. 프랑스에서 인기있는 한국감독으로 자리매김한 홍상수 감독 외에 이창동 감독과 김기덕 감독이 새롭게 두각을 보이는 등 신예 감독들의 자원및 활약 증대가 절실할 때다』고 설명했다. 박연우기자YWPARK@SED.CO.KR 박연우기자YWPARK@SED.CO.KR 입력시간 2000/05/22 18:08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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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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