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특별소비세 인하 조치 환원 등의 영향으로 연말 국산 승용차 판매와 계약실적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국산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경우 이달 들어 12일까지 전체 승용차 계약대수는 3만5천73대, 출고대수는 1만6천999대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11월 같은 기간의 계약대수 1만6천744대, 출고대수 1만4천378대에 비해 109.5%와 18.2%, 지난해 12월 같은 기간의 계약대수 1만8천664대, 출고대수 1만2천394대에 비해서도 87.9%와 37.2% 각각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기아차의 승용차 판매실적도 8천898대로, 11월의 5천955대보다 49.4%,작년 12월의 5천512대보다는 61.4% 각각 늘었다.
쌍용차는 이달 1-10일 계약 및 판매대수가 5천233대와 2천515대로 작년 12월 같은 기간의 4천92대와 1천345대보다 27.9%와 87.0% 각각 증가했다.
르노삼성차의 경우 이달 1-12일 계약실적이 8천500대 정도로 작년 같은 기간의약 8천대보다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지난해의 경우 신형 SM7이 출시된 직후인점을 감안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 밖에 GM대우차는 판매실적의 경우 신형 매그너스 출시를 앞둔 대기효과 등으로 지난달 1-10일 2천457대에서 이달 1-10일 2천188대로 다소 줄었지만 계약대수는11월 2천336대에서 이달 3천150대로 34.8% 증가했다.
이 처럼 이달들어 국산 승용차의 판매 및 계약실적이 급증한 것은 2003년 3월부터 적용돼온 특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내년부터 원래 세율대로 환원돼 승용차 판매가격이 현재보다 2천㏄ 이하는 1.24%, 2천㏄ 초과는 2.36% 각각 인상됨에 따라 이달안에 차를 인도받으려는 고객이 크게 늘어난 게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현대차의 신형 싼타페와 기아차의 로체, 쌍용차의 액티언 등의 신차들이 연말에 줄줄이 출시된 데다 다른 모델의 경우 업체들이 할인이나 할부조건 등의 판촉조건을 예년보다 파격적으로 내건 것도 판매 호조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년의 경우 중고차 가격 하락 등의 이유로 고객들이 구입을 기피하는 바람에 12월이 전형적인 판매 비수기였지만 올해에는 특소세 환원에 신차 출시, 판촉 조건 강화 등이 작용하면서 실적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