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따뜻한 나눔경영] 포스코, 매월 급여 1% 기부… 소외층 '희망의 불' 지펴

다문화가정의 소통과 문화 이해를 돕고자 포스코가 마련한 이중언어강사 양성 프로그램에서 한 어린이가 떡을 직접 메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포스코 기술연구원 소속 연구원들이 기술지원을 위해 중소기업인 동도바잘트산업 실무자들과 광양연구소 실험동에서 슬래그를 활용한 내마모재를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포스코 임직원의 1인당 봉사시간은 연 30시간으로 여타 대기업보다 월등히 높습니다. 하지만 '위대한 포스코'를 지향하는 지금 우리의 봉사활동 역시 국가와 사회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변모할 필요가 있습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 9월 '최고경영자(CEO) 레터'를 통해 임직원 사회공헌활동의 요체를 이처럼 설명했다. 기존의 노력제공형 봉사활동도 가치가 있지만 앞으로는 '포스코다운(posconality)' 재능기부형 봉사활동을 발굴하는데 힘써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실제로 포스코는 권 회장 취임 이후 진정성을 바탕으로 철강업의 특성과 역량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방향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을 추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한다는 목표 아래 1988년 포항에서 자매마을 활동을 시작한 포스코는 2003년에는 '포스코봉사단'을 공식 창단하면서 나눔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장을 비롯한 리더들이 솔선수범하고 직원들이 자발적이고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자원봉사 활동이 기업문화로 정착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 2012년부터는 사회공헌활동에 '더 나은 세상을 향하여(for a better world)'라는 비전을 세우고 △지역사회 △글로벌 인재 △지구환경 △다문화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는 먼저 매월 셋째 주 토요일을 '나눔의 토요일'로 정해 월 평균 5,000여명의 직원이 복지시설 등지에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임원들은 매달 포항과 광양·경인지역 1~4차 협력 중소기업을 방문해 경영상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법률·세무·인사노무 등 전문분야에 조언을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프로보노(Pro Bono) 활동을 펼치고 있다. 프로보노는 '공익을 위하여(pro bono publico)'라는 라틴어의 약어로 전문가가 공익을 위해 자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자발적이고 대가없이 봉사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 사회와 상생 역시 역시 제조업 중심으로 성장해 온 포스코가 빼놓을 수 없는 덕목이다. 포항·광양 지역을 중심으로 경제 활성화와 복지 증진을 위해 사회적기업을 운영·지원해 소외계층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부서별 자매마을 결연 활동으로 지역과 호흡하고 있다. 또한 국내를 넘어서 모잠비크·에티오피아·인도네시아 등 포스코가 진출하거나 진출 예정인 해외 저개발국가의 자립 지원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포스코는 우리나라의 차세대 리더에게 포스코 특유의 나눔 정신을 전하는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포스코청암재단과 교육재단의 장학사업을 비롯해 매년 100명의 대학생에게 봉사 기회를 제공하는 포스코대학생봉사단(비욘드)과 학교 폭력 문제를 예방하는 '친친 와이파이' 사업을 운영해왔다. 이 밖에도 수중 생태계를 보호하고자 결성된 스킨스쿠버 전문 봉사단인 클린오션봉사단, 결혼이주 여성의 정착을 돕는 다양한 다문화 프로그램 등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다양한 계층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목표로 '포스코1% 나눔재단'을 설립했다. 취지에 공감하는 임직원들은 매월 급여의 1%를 기부하며 출자사와 외주 파트너사 임직원들도 기부에 참여할 수 있다. 1% 나눔기금은 기부자인 임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사회 소외계층지원 △글로벌 지역사회 역량 강화 △전통 문화유산의 보존과 계승 사업을 중점 추진한다.


이에 따른 소외계층 지원사업으로는 스틸하우스를 활용해 위기 청소년을 위한 쉼터를 건립하기로 했으며 이혼 등의 사유로 해체된 다문화가정 자녀 맞춤형 교육지원 위한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포스코가 진출한 글로벌 지역사회의 역량을 강화한다는 취지 아래 에티오피아의 빈민층 자립을 위한 새마을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베트남 빈민지역 집짓기 프로젝트인 포스코빌리지 조성을 시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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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장애로 꿈을 실현하지 못하는 계층을 위해 시각장애인 국악단인 관형맹인전통예술단의 활동을 돕고, 생활고로 인해 전승 단절 위기에 놓인 금속분야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를 지원하는 등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계승토록 지원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1% 나눔재단의 홈페이지를 통해 연말 재무보고와 회계 결산보도 등을 공시하는 등 포스코가 책임 있고 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새로운 나눔문화를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기와 성과공유… "2017년엔 2000억으로"

서일범 기자

포스코는 지난 2004년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성과공유제를 도입했다. 성과공유제는 원청기업이 거둔 이익을 하청기업인 중소기업과 나누는 제도다. 포스코는 당시 '베네핏 셰어링(이익공유·BS)'이라는 이름으로 국내 사정과 업종에 맞는 독자 모델을 개발했다.

포스코는 이어 자금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저리 대출제도인 '네트워크론'을 차례로 도입하고 중소기업의 납품대금 전액 현금결제제도도 시행했다. 아울러 중소기업 컨소시엄 운영기관으로 선정되면서 중소기업의 본원 경쟁력 향상을 위한 인력육성에도 기여했다.

이 BS제도가 올해로 시행 10주년을 맞았다. 포스코는 지난해 총 536억원의 성과보상을 진행했고 올해는 60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BS제도는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 우수사례로 꼽혀 지난 2012년 정부 차원에서 전 산업계로의 확산을 추진한 바 있다.

포스코 임직원 역시 BS 추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BS 참여 활성화를 위해 직원 대상 인센티브 제도인 BS 마일리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과제 준수율과 재무성과 등을 합산해 등급을 매기는 제도로 성과에 따라 3만원에서 50만원 규모의 마일리지를 지급받게 된다. 지난해 포스코 직원 266명이 참여해 총 1,500만원 규모의 마일리지를 받았다. 또한 우수과제 참여 직원에게 매년 말 동반성장 파트너스데이를 통해 포상도 실시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중소기업과 공유가치 창출을 위해 오는 2017년까지 포스코의 성과공유 보상금액을 2,000억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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