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B 등 중견택배 업체를 중심으로 택배협회 설립이 추진돼 이르면 상반기 중 협회가 출범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중견 택배업체인 KGB, HTH, 아주택배, 훼미리택배 등 4개 업체의 부사장 및 임원진은 오는 11일 모임을 갖고 택배업체 설립 등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택배협회 설립은 현대택배, 대한통운 등 업계 `빅4`를 주축으로 지난해 10월부터 논의됐으나 업체들의 미온적인 태도로 그 동안 별다른 친척을 보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중견 택배업체들이 협회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한상원 KGB 전무는 “택배협회 설립이 업체 간 이견으로 표류하고 있어 대기업이 아닌 순수 택배업체 중심으로 협회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며 “다만, 현대택배, 대한통운, 한진택배 등 이른바 `빅4` 업체도 협회에 참여하도록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매출액 500억 미만의 중소 택배업체도 협회에 가입할 수 있는 정관을 마련해 업계 전체의 이익을 지켜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택배업계는 시장 규모만 연간 1조4,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으나 그 동안 업계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변변한 단체가 없다는 의견이 제기됐었다.
한편 KBG 등 4개 택배업체는 오는 4월 21일부터 시행되는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ㆍ시행규칙 개정안의 문제점을 건교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물자동차운수사업을 등록제에서 허가제로 전환하는 방안은 택배 시장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길수기자 coolas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