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현대전자와의 반도체 통합협상에서 LG반도체 직원 전원의 5~7년간 계속 고용이 보장돼야만 가격 등 통합협상을 진행시키겠다고 밝혔다.또 LG반도체 주식의 인수대금은 전환사채(CB) 등이 아닌 전액 현금으로 지급해야 하며 최소한 현대측이 주장한 향후 5년간의 시너지효과 62억달러가 반영된 가격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LG의 강유식(姜庾植) 구조조정본부장은 11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전자와의 통합협상은 선(先)고용보장 후 양수도가격 등 협상 주식양수도 가격의 현금지급 전경련 등 제3자의 개입 없는 당사자간의 해결 등 3대원칙에 입각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姜본부장은 지난 7일 김영환(金榮煥) 현대전자 사장과 협상을 가진 자리에서 선고용보장 원칙을 이미 제시했다고 밝혔다. LG측은 또 고용보장과 관련된 구체적인 주장을 이날 오후 현대전자측에 제시했다.
姜본부장은 고용보장과 관련, 휴직자 포함 전직원의 고용승계 인수시점부터 5~7년간 고용보장 임금·복리후생 등 처우를 현재수준 이상으로 유지 인수 후 인사상의 차별적 불이익 금지 노조 등 현재 종업원 조직의 인정 등을 요구하고 이상의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LG반도체 종업원대표를 협상에 참여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LG측이 100% 고용보장을 요구하고 나섬에 따라 현대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현대의 정몽헌(鄭夢憲) 회장은 LG반도체 직원 전원을 고용승계하겠다고 밝혔지만 LG측의 이날 요구사항은 고용승계를 넘어 향후 5~7년간 계속고용을 보장하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姜본부장은 또 반도체 통합협상에서는 전액 현금으로 지급받을 계획이지만 현대측이 현대정유를 매물로 내놓을 경우 이의 인수 여부는 통합협상과는 별도로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