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3부(심재돈 부장검사)는 스포츠토토 전 재경팀 부장 김모(42)씨로부터 '담 회장이 개인적인 용도로 비자금 40억원을 꺼내 썼다'는 내용의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31일 전해졌다. 김씨는 조경민 전 오리온그룹 전략담당 사장과 공모해 회사 돈 96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으로 이미 구속됐다.
또한 검찰은 해당 비자금 가운데 12억원이 사업 인허가를 유지하기 위한 로비자금으로 쓰였으며 비공식 접대비도 십억여원에 이른다는 진술의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0일 구속영장이 발부된 김씨는 스포츠토토를 포함한 5~6개 계열사 임직원의 임금을 높게 책정해 지급한 뒤 다시 돌려받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또 조 전 사장의 친형이 운영하는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는 대신 대가로 2억5,000만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 등도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같이 규모가 큰 횡령 범행을 주도한 인물이 조 전 사장인 것으로 판단, 소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