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하이닉스 연내 고정거래가 또 올릴듯반도체 업체의 D램 재고가 급격히 줄고 있어, D램 가격의 추가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주력제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DDR D램의 경우 재고가 거의 바닥을 보이고 있어 가격상승폭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의 D램 재고물량은 SD램의 경우 1주일분 안팎, DDR D램 1~2일, 램버스 D램은 2주 분량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 3ㆍ4분기의 SD램 2주, DDR D램 10일, 램버스 D램 3주 수준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 특히 이들 재고물량도 대부분 창고에 쌓아둔게 아니라 운송중인 제품들이어서 사실상 재고가 거의 없는 상태다.
하이닉스의 경우 한때 2개월분 가까이 됐던 SD램 재고가 이달들어 2주 가량으로 급감했고, DDR D램은 생산과 동시에 판매돼 재고가 바닥났다.
이같은 현상은 통상적으로 비수기인 겨울철에 재고가 늘어나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반도체 경기의 본격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삼성ㆍ하이닉스등은 이에따라 이달초 대형 PC업체등 주요 거래선과의 고정거래가 인상(10~20%)에 이어 연내에 고정거래가의 추가인상을 협의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재고급감이 당장 수요급증에 따른 D램 전체의 재고바닥으로 이어지기는 어렵겠지만 경기회복 기대에 고무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며 "과거에 PC, 서버 등에 절대 의존하던 D램 수요가 게임기, 셋톱박스, 이동통신기기, 디지털미디어 제품으로 확대되는 추세여서 경기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영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