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우수인재 확보" 현지화가속 포석

■ 지구촌 전역서 인재 뽑아쓴다IT인력중심 인도·러시아·중국등서 스카우트 주요 기업들이 글로벌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는 것은 우수 인력을 조기에 확보하고 현지화를 가속화하기 위한 포석이 깔려 있다. 삼성ㆍLGㆍSK 등은 물론 한진ㆍ금호ㆍ동부 등 중견그룹들까지 잇따라 가세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술수명은 짧아지면서 무한경쟁으로 치닫는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글로벌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이들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경쟁력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우수 인재 확보만이 살 길이다 "전자제품의 수명이 짧아지는 시장환경에서 앞서기 위해서는 사업부간 협력으로 첨단 기술력을 시급히 확보하고 이를 추진하기 위한 초우량 인재를 조기에 확보하라"(이건희 삼성 회장). "그동안 일관성 있게 추진해온 성과주의는 더욱 철저히 시행하고 실천의 주체인 인재를 찾아내고 육성하는 일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구본무 LG 회장). 이 두 회장의 말은 우수 인재가 그룹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얼마나 중요한 요인인지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삼성이 세계 각 지역에서 뽑은 우수 인력으로 구성된 미래전략그룹을 운영하고 LG가 올들어 해외 우수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발벗고 나선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 ▲ 인재 풀 지역 넓어진다 최근 주요 그룹들이 스카우트에 나선 인력은 미국ㆍ일본ㆍ유럽 등 선진국 지역의 인력만이 아니다. 러시아ㆍ인도ㆍ중국 등 정보기술(IT) 인력이 풍부한 지역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이는 단지 경영컨설팅 차원을 벗어나 실제 업무에 활용, 당장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역 다변화에 따라 우수 인재의 조기 선점을 위한 기업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삼성은 미국ㆍ유럽 지역에 치우쳐 있던 글로벌 인재 풀을 확대하기 위해 러시아와 중국ㆍ인도 등 정보과학 인력이 많은 지역에 인력 스카우트 전문가를 내보내 인재발굴에 나섰다. LG도 인도 출신의 정보통신 인력들을 대거 확보하고 이를 보다 늘리기 위한 방안을 강구 중이다. 이밖의 다른 기업들도 미국ㆍ일본 등의 인력에서 벗어나 전문분야의 기술인력을 세계 각지에서 뽑기 위한 방안을 다각적으로 강구하고 있다. 당장의 가시적인 성과를 위해 인재를 뽑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코오롱은 올해 초 30대 초반의 중국인 박사 3명을 중앙연구소 연구원에 채용,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이탈리아인 3명을 기술고문으로 영입, 염색 및 생산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고 금호는 프랑스와 인도 출신의 박사를 생명과학연구소 연구원으로 초빙, 유화기술 수준을 높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 현지 채용인력 늘린다 현지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해외 현지채용 인력을 대폭 늘리고 있는 것도 두드러진 특징 가운데 하나다. '중국 속의 SK'를 만들기 위해 중국 현지인력 채용을 대대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SK그룹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중국 현지법인 사장에 현지인을 임명하고 해외사업장의 현채인 비중을 대거 늘린 것이 그것. SK는 이 같은 노력에 따라 현재 현채인 비중이 90%를 상회하고 있다. 삼성ㆍLG 등 글로벌화를 가속화하고 있는 기업들도 현지법인의 현채인 비중을 대거 늘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법인의 경우 현채인 인원이 5배 이상에 달할 정도로 급속히 늘고 있다"면서 "현지화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현채인 비중은 비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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