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색채의 마술사' 샤갈의 모든것

'도시위에서' '성서 이야기' 등 최고작품 120여점 15일부터<br>작품값만 1,100억원대…'유대인 극장' 연작 국내 첫 공개

'색채의 마술사' 샤갈의 모든것 '도시위에서' '성서 이야기' 등 최고작품 120여점 15일부터작품값만 1,100억원대…'유대인 극장' 연작 국내 첫 공개 현란한 색채와 형상으로 독특한 회화 세계를 구축한 샤갈(1887~1985). 피카소의 표현을 빌리자면 “마티스와 더불어 20세기 가장 뛰어난 색채화가”로 평가된다. 그의 환상적인 그림들은 초현실주의의 선구자로 여겨지기도 했으나 동시대의 어떤 미술사조에도 몸담지 않은 가장 독창적이고 신비스러운 작품세계를 만들어왔다. 샤갈의 대중적 인지도는 고흐, 고갱, 마티스, 피카소에 이어 5위에 랭크 될 만큼 근대작가로서 또 80년대까지 삶을 누린 현대작가로서 대중의 기억 속에 깊이 파고 든 작가다. 그가 왕성한 활동을 벌였던 1910년에서 1985년까지 샤갈의 전 생애에 걸쳐 제작된 작품 약 120여 점을 한자리에 모은 대규모 회고전이 열린다. 한국일보사가 창사 50주년 기념으로 서울시립미술관과 공동으로 마련한 ‘색채의 마술사-샤갈’전이 그것. 오는 15일부터 10월15일까지 3개월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샤갈 관련 국내 전시회 뿐 아니라 단일작가로 최고를 자랑하는 회고전으로 평가된다. 이번 전시작품들은 모스크바 트레티아코프 국립미술관, 파리 퐁피두 센터, 프랑스 니스 국립샤갈성서미술관, 스위스 샤갈재단, 파리 시립미술관, 프랑스 리용 미술관 대여품들이거나 개인의 소장한 작품들. 전체 작품가격은 보험가 기준으로만도 약 1,100억원에 이른다. 이 중 최고 가격의 작품은 트레티아코프 미술관 소장품인 ‘도시위에서’(캔버스에 유화, 141*198). 이 작품 한 점의 가격이 보험가 기준 약 110억원에 달한다. 또 파리시립미술관 소장품인 ‘꿈’(81*100) 역시 약 105억원이나 되며, ‘유대인극장’ 연작 패널화들도 각 65억원 정도의 고가품 일색이다. 이번 전시는 대형 유화작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나머지는 과슈, 종이에 잉크 등을 사용한 드로잉, 판화들로 구성돼 있다. 주제별로 구분, ‘연인’ ‘상상’ ‘파리’ ‘서커스’ ‘성서이야기’ ‘호메루스의 오디세이’ ‘지중해의 세계’등 7개의 파트로 나뉘어 작품전시가 이뤄진다. 이번 전시에 단연 돋보이는 작품은 트레티아코프 미술관 소장품으로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유대인 극장’ 연작. ‘무용’ ‘음악’ ‘연극’ ‘문학’으로 구성된 이 연작은 1920년 모스크바에 있는 유대인 극장의 패널화로 제작됐다가 스탈린 집권으로 철거된 이후 50년간 창고에 묻혀있다 1970년대 말 다시 세상으로 나왔다. 1995년에 파리 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샤갈의 러시아 시기 전’에 처음으로 서방에 선을 보였다. 이밖에 도시 위에 등을 돌린 여성의 누드가 그려진 ‘비텝스크 위의 누드’(1933)는 히틀러의 유대인 탄압소식을 접하고 우울한 시대상을 그린 작품. 또 ‘땅거미질 무렵’(1928~1943)은 샤갈의 작품으로는 드물게 눈 내리는 풍경을 묘사했다. 특히 ‘오디세이 판화집’의 판화 43점은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샤갈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서울시립미술관 전시 후에는 부산시립미술관으로 옮겨가 11월 13일부터 내년 1월16일까지 전시되며, 내년 2월에는 모스크바 전시가 예정돼 있다. 관람료는 성인 1만원, 청소년 8,000원(13~24세), 어린이 6,000원(7~12세). 문의 (02)724-2905, (02)2124-8941 마르크 샤갈 연보 ▦1887년7월7일 러시아 비테프스크(현 벨로루시)의 유대인 가정에서 아홉 남매 중 첫째로 출생 ▦1906년 유대인 화가 예후다 펜의 화실에서 미술 수업 시작 ▦1907~10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주, 예술후원가이던 변호사 골드베르크의 집에서 하인으로 일하면서 순수미 술학교 및 자이덴베르크 운영 사립학교 등에서 여러 미술양식을 공부. 1909년 벨라 로젠펠트를 만나 사랑에 빠지며, 1910년 후원자 비나베르의 도움으로 파리 라뤼슈 거주 ▦1914년 베를린 슈트림 미술관에서 첫 개인전, 러시아로 귀향 ▦1915년 벨라 로젠벨트와 결혼 ▦1917~18년 비테프스크 미술학교 개교, 10월 혁명1주년 기념축제 기획, 첫번째 모노그래프 출간. ▦1921년 자서전'나의 삶'집필, 1922년 러시아를 떠남 ▦1924년 파리 바르바장주 오데베르 미술관서 첫번째 회고전을 계기로 앙드레 말로 친교 ▦1926~27년 뉴욕 라인하르트미술관에서 미국에서의 첫 개인전 개최 ▦1941년 미국으로 망명, 1944년 부인 벨라 사망 ▦1948년 프랑스 정착, 제25회 베니스비엔날레 판화부문 인터내셔널상수상 ▦1950년 생폴드방스정착 ▦1952년 발렌티나 브로드스키와 재혼 ▦1955년 '성서메시지'연작시작 ▦1973? 51년 만에 소련 방문. 모스크바 트레티야코프 미술관에서 개인전, 프랑스 니스의 국립샤갈미술관 개관 ▦1977년 프랑스 레종드뇌르 대십자훈장을 받음, 루브르박물관서 샤갈 회고전 ▦1985년3월28일 생폴드방스 자택서 98세로 사망 박연우기자 ywpark@sed.co.kr 입력시간 : 2004-07-1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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