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기침체… 도시가계도 “긴축살림”/통계청 3분기 가계수지동향

◎소득증가율 14.1%… 소비 증가율 앞질러/외식·교양오락·개인 교통비지출 큰폭 둔화경기하강의 파장이 도시근로자의 씀씀이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올들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도시가계의 소비지출증가율이 소득증가를 크게 웃돌아 과소비에 대한 우려가 높았으나 3·4분기 들어 소비증가세가 주춤해진 것으로 밝혀졌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도시근로자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3·4분기중 가구당 소득은 14.1%로 소폭 상승한 반면 소비는 11.1%로 둔화돼 도시근로자가구의 씀씀이가 견실화되고 있다. 도시근로자 가구의 소득은 올 1·4분기 13.2%, 2·4분기 13.3%씩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중 소비지출은 각각 14.7%, 17.2%가 늘었고 소비행태도 외식비 교양교육비 등 불요불급한 지출이 늘어 한때 과소비 우려가 고조됐었다. 특히 그동안 계속 늘어나던 외식비·개인교통비에 대한 지출증가율이 둔화되고 TV 오디오 피아노 등 일부 교양오락용품의 구입이 줄면서 교양오락비의 지출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감소하는 등 소비행태가 크게 변하고 있다. 외식비의 경우 3·4분기중 가구당 월평균 14만1천3백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2% 증가했으나 증가율은 지난 2·4분기의 22.7%에 비해 둔화됐다. 또 교양오락비는 7만1백원으로 작년동기에 비해 1.2% 감소했고 2·4분기에 자가용구입 등으로 무려 56.6%에 달했던 개인교통비 증가추세는 3·4분기들어 전년동기대비 18%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일반적으로 소비지출은 경기후행성을 띠고 있어 그동안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민간의 소비행태에도 직접적인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식비나 교양오락비등은 가계가 소비지출을 직접 조절할 수 있고 심리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부분이어서 앞으로 경기회복이 가시화되지 않는한 당분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지출중 교육비는 납입금 교재 및 참고서 과외등에 대한 지출이 늘면서 가구당 월평균 15만2천2백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2%나 늘어 소비지출 항목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주로 대학등록금이 크게 올라 납입금에 대한 지출이 23.5%나 늘었기 때문이다.<이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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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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