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 ETF가 수익률 상위권 '싹쓸이'

석달째 답답한 '박스권 장세'… 성적 좋은 펀드는?<br>거래소 KRX지수 따라 최고 14% 올라<br>주식형은 에셋플러스등 중소운용사 선전


코스피가 1600선에서 기간조정을 거친 지난 3개월 동안 대형사들이 운용하는 유명 펀드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을 나타내 제 이름값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정 기간 유일하게 올랐던 업종인 은행지수를 그대로 좇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수익률에서 상위를 휩쓸었고 일반 주식형펀드 중에서는 중소 운용사 펀드의 선전이 돋보였다. ◇은행ETF, 조정장 수익률 상위 점령=국내 증시가 1,600선을 돌파(8월 24일)한 지 꼭 세 달이 지났다. 여전히 지수는 1,600선을 턱걸이하는 데 그치고 있다. 국내 주식형펀드는 이 3개월 동안 어떤 성적을 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24일 펀드평가업체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가장 높은 수익률(23일 기준)을 거둔 펀드는 '우리KOSEF Banks ETF(14.01%)'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삼성KODEX은행ETF(13.93%)''미래에셋맵스 TIGER BANKS ETF(13.91%)' 등의 순으로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ETF가 조정 장세에서 수익률 상위를 싹쓸이한 것. 이들은 한국거래소의 은행(KRX Banks)업종지수를 그대로 좇는 상품으로 운용사 및 펀드매니저의 재량권이 거의 없는 펀드들이다. 즉 지난 3개월 동안 15.20% 오른 은행지수를 그대로 따라간 것에 불과한 셈이다. ◇중소 운용사 펀드들 선전=펀드매니저 및 운용사의 운용 능력이나 전략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나는 일반 주식형펀드는 조정장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ETF 등 인덱스펀드를 제외한 일반 주식형펀드 중 최근 3개월 동안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펀드는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펀드(9.03%)'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3.12%) 대비 5.91%포인트가량을 웃도는 좋은 성적을 냈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대표적 가치 투자를 표방하는 강방천 회장이 이끄는 운용사로 펀드 운용 규모가 40위권에 불과한 소형 회사다. 또 '마이다스커버드콜(7.01%)'과 '마이다스블루칩배당(7.01%)' '마이다스액티브(6.66%)펀드' 등 소형사인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이 이끄는 펀드들이 3개월 수익률 상위권에 대거 진입했다. 국내 주식형펀드 운용 규모가 큰 운용사 중에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수익률 상위 펀드 15걸 중 3개(한국삼성그룹리딩플러스ㆍ한국투자퇴직연금성장ㆍ한국투자한국의힘)가 올라 체면치레를 했다. 반면 국내 주식형펀드 운용 규모가 가장 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단 한 개의 펀드도 수익률 상위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업계의 한 펀드 애널리스트는 "조정장에서는 펀드 운용 규모가 적고 매니저 재량권이 많은 소형 펀드가 '운용의 묘'를 살리는 데 더 유리할 수 있다"며 "단 소형 펀드의 변동성이 큰 점에는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