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발용 원사를 주로 생산하는 우노앤컴퍼니(114630)의 2대주주인 김승호씨가 우노앤컴퍼니 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최대주주인 김종천 대표 외 특수관계자와 김씨의 지분율이 큰 차이가 없어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씨 측에서도 "이번 주주총회에서 현 경영진이 명확한 주주친화 정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경영에 참여할 수도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씨는 최근 우노앤컴퍼니 지분 0.05%를 사들여 지분율을 기존의 11.95%에서 12.0%로 높였다. 김씨가 우노앤컴퍼니 지분을 추가로 매입한 것은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다.
김씨가 우노앤컴퍼니 지분을 처음 취득한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2013년 5월 지분율 5%가 넘으면서 주요 주주가 됐고 지난해 3월 정기주총을 앞두고 지분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했다. 현재 최대주주인 김종천 대표 외 특수관계자의 지분율은 17.29%로 그 차이가 김씨와 불과 5%포인트가량에 불과하다. 김씨 측은 "현재도 계속해서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의 본격적인 경영 참여 여부는 올해 주총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씨 측은 "기본적으로는 회사의 미래 성장성을 보고 투자했고 경영진에 대한 도덕적인 신뢰도 갖고 있다"면서도 "지난해 주총 때 요구한 주주친화 정책에 대해 경영진이 1년 동안 지켜봐달라고 했기 때문에 올해 정기주총 때 어떤 정책을 내놓느냐에 따라 적극적인 경영 참여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경영진이 올해 주총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주주친화 정책을 내놓는다면 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씨 측은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신규 사업이나 사업 확장 등 적극적인 투자를 요구하고 있으며 배당도 높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우노앤컴퍼니 측은 "기업가치 개선을 위한 투자는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배당은 주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지난해 김씨 측이 문제를 제기한 황금낙하산과 초다수결의제에 대해서는 아직 입장을 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씨 측은 지난해 "적대적 인수합병(M&A) 방어를 위해 정관에 추가한 황금낙하산과 초다수결의제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좋지 않다"며 "기업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이기 때문에 삭제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