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그룹은 엔고가 악재로 작용, 99회계연도 상반기(4~9월)까지 연결재무제표상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5% 줄었든 649억4,000만엔에 그쳤다고 지난 27일 발표했다. 세전 이익도 1,327억9,000만엔으로 전년 동기대비 32.1%나 감소했다고 소니는 덧붙였다.소니는 엔고 추세로 인해 해외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데다 오디오 가격이 하락한 것을 실적 하락의 주요인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2·4분기(7~9월)중 소니의 영업 이익은 법인세 감면조치 덕분에 전년동기비 3.1% 증가했지만, 엔고 악재가 없었다면 11% 가량 증가했을 것이라고 소니는 설명했다.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밖에 도시바(東芝)와 NEC 등도 상반기중 각각 46억엔과 49억엔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며, 일본 전자업체들이 엔고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와사키(川崎) 중공업도 엔고 때문에 상반기중 58억엔의 손실을 기록, 13년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낼 전망이라고 밝혔으며, 이시카와지마-하리마 중공업이 124억엔의 순손실을 내는 등 상당수의 일본 기업들이 적자 경영에 시달리고 있다.
일본 국세청은 지난 6월 한달동안 조사대상 기업중 32.1%가 적자에 빠졌으며, 흑자를 기록한 기업도 31.6%로 8년 연속 최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엔화는 2·4분기 동안 달러당 평균 112.7엔에 거래돼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23.3% 폭등했으며, 일부에서는 연말까지 달러당 100엔대로 폭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돼 일본 기업들이 입는 타격은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경립기자KLS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