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과학입국 다시 불 지피자] "연구기관선 응용과학만…돈 안 되는 건 안해"

마이크 웰런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 부소장

마이크 웰런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 부소장

'끝(목적)을 염두에 두고 시작하라.' 마이크 웰런(48ㆍ사진)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 부소장은 CSIRO의 연구철학을 '목적을 명확히 가진 연구'라고 답했다. 그는 "돈이 안 되는 연구는 하지 않는다는 게 CSIRO의 연구 방침"이라며 "기초연구는 대학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독일에 막스플랑크, 이스라엘에 바이츠만연구소가 있다면 호주에는 CSIRO가 있다. CSIRO는 호주는 물론 전세계 56개 지역에 연구소를 둔 글로벌 연구센터로 연간 예산이 12억호주달러(1조3,200억원)에 달하고 직원 수만도 6,680명에 이르는 명실상부 호주의 최대 과학 연구기관이다. 22개 연구분야 가운데 14개가 전세계 과학연구기관의 상위 1% 이내에 들 정도로 탁월한 연구성과를 내고 있다. 웰런 부소장은 CSIRO와 다른 세계적인 연구소의 차이점을 "산업이 포함된 기관명에서 알 수 있듯 기초연구보다는 응용ㆍ실용 연구를 주력으로 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구비 지출의 90% 이상이 호주의 국가적 최우선 연구과제(NRPㆍNational Research Priorities)에 집중된다"며 "국가 제1의 에너지원인 석탄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기술이나 슈퍼 새우ㆍ참다랑어 등 수산물 양식기술, 유기태양전지(OPV) 기술 등에서 CSIRO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풍부한 천연자원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무선 인터넷 통신기술인 와이파이(WI-FI)의 특허권을 CSIRO가 가지고 있다. 지난 2009년 현재 미국의 인텔ㆍ휴렛패커드ㆍ델ㆍ마이크로소프트 등 12개 기업은 와이파이 기술 사용료로 약 2억5,000만달러의 기술료를 CSIRO에 냈다. CSIRO의 연간 예산 1조3,200억원 중에서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지원하는 금액은 9,000억원에 이른다. 70%에 가까운 예산을 지원하지만 정부는 CSIRO 운영과 연구에 대해 간섭을 전혀 하지 않는다. 웰런 부소장은 "예산은 '꼬리표'를 달아 사용처를 특정하지 않고 CSIRO가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블록 펀딩(block funding)'방식으로 지원된다"며 "이처럼 자유로운 연구환경은 CSIRO가 우수한 연구성과를 지속적으로 내놓을 수 있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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