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글로벌 기업들 '비트코인'을 도입하다

"통화가치 변동 따른 위험성 적다"… 스타벅스·구글 등 속속 도입 검토

한국, 생태계 구축 최적조건 갖춰 모바일결제 시장 선점 계기 삼아야


글로벌 기업들이 세계 최대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속속 결제수단으로 도입하고 있다. 페이팔과 델 등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가 비트코인의 온라인 결제를 선언했다. 여기에 스타벅스·구글·아마존·에어비앤비·우버 등도 도입을 검토 중에 있어 내년과 내후년에 비트코인 결제가 크게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모바일결제 경쟁에서 한발 뒤진 한국이 비트코인을 통해 역전이 가능하다고 분석한다.

12일 MS는 X박스나 윈도폰 등에 필요한 게임과 앱 등을 온라인에서 구매할 때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으로 MS 계정에 충전한 후 결제하는 방식이다. 소비자가 충전하면 비트페이가 MS에 현금을 입금해주기 때문에 비트코인 가치 변동에 따른 위험이 없다.

내년부터는 비트코인 결제를 도입하는 기업들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 지금도 비트코인으로 스타벅스나 아마존·타켓 등의 상품권을 구매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불편이 없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직접 결제가 가능한 곳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잭 리우 오케코인 이사는 "지금은 비트코인으로 상품권을 구입한 후 물건을 사야 하지만 조만간 직접 구매가 가능한 곳이 많아질 것으로 확신한다"며 "스타벅스나 아마존 등도 비트코인 직접 결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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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금까지는 비트코인을 받아들이는 기업이나 국가가 관심을 끌었지만 앞으로 대중화가 되면서 비트코인을 안 받아들이는 기업과 국가가 튀어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비트코인 관련 컨설팅 전문업체인 씨에스큐아의 키릴 고루브 창업자는 "에어비앤비와 우버 등 공유경제 업체들도 비트코인 도입을 얘기하고 있다"며 "비트페이 등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하루 만에 현금으로 송금해주고 수수료도 카드보다 낮기 때문에 기업이나 상점이 비트코인을 받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모바일결제의 선두권에서 밀렸지만 비트코인을 통해 금방 쫓아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인호 고려대 컴퓨터학과 교수는 "인터넷이 제조업에서 공급자와 소비자의 직거래를 가능하게 했듯이 가상화폐가 금융업에서 공급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시킨다"며 "한국이 비트코인 생태계 구축을 통해 모바일결제에서 가장 앞선 국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이 비트코인 생태계 조성에 최적화된 환경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유영석 코빗 대표는 "신용카드는 평균 8번 눌러서 37초가 걸리지만 비트코인은 3번 눌러서 11초 만에 결제가 된다"며 "한국은 온라인 결제가 많이 불편하지만 이동통신 속도가 빠르고 가상화폐·캐시백 등에 친숙한 문화여서 비트코인을 활용한 모바일결제 생태계 활성화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se.do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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